처음엔 길거리 음식으로 뉴욕 버거에 접근했습니다만 다운타운에 있는 맨하타 등 고급 식당을 방문한 이후로 비싼 버거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습니다. 소호 남쪽 워커 스트리트(Walker st.)에 있는 레스토랑 오 슈발(Au Cheval)도 그 중 하나로 좋은 재료로 만든 클래식 치즈버거를 판매합니다. 주변으로 지하철 N,Q,R,W,J,Z선이 서는 캐널 스트리트 역이 있어 접근성이 좋고 예약 시스템도 잘 되어 있어요. 특히 분위기가 좋아서 가족, 연인 단위 여행객들에게 추천합니다.
https://maps.app.goo.gl/UMQUeAjYtprAne1aA
Au Cheval · 33 Cortlandt Alley, New York, NY 10013 미국
★★★★★ · 아메리칸(현대식)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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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한국 사람들에게 맛깔나게 들리는 상호명은 말에게(To the horse)라는 뜻의 프랑스어입니다. 고전적인 프랑스 음식들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미국식 해석과 창의력을 가미해 풀어내고 있다는 게 식당의 소개입니다. 시카고 출신 레스토랑 그룹 호그솔트(HOGSALT)에서 오픈했으며 같은 그룹의 4 Charles prime rib, Monkey bar 등의 스테이크 하우스도 버거로 유명합니다.
샛노란 조명들에 의지한 실내는 대낮에도 컴컴해서 점심에 왔는데도 술을 한 잔 해야 할 것만 할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다행히 환한 창가쪽에 자리를 안내 받았습니다. 곡선으로 이어진 붉은 색 가죽 소파 덕에 식당 내부는 꽤나 중후해 보입니다. 수십년 전 뉴욕 고급 식당의 풍경이 이렇지 않았을까, 하고요.
오 슈발의 치즈버거, 뚜껑을 연 채 나오는 버거를 받으면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왠지 고급 버거를 받는 기분이랄까요. 가격은 25달러입니다. 거기에 달걀과 베이컨을 추가하면 총 35달러가 됩니다. 5만원이 넘는 비싼 버거죠. 게다가 세금에 팁에.. 먹어보니 달걀은 필수고 베이컨은 선택입니다. 달걀이 버거의 맛과 향을 한층 다채롭게 해 주는 효과가 있어요. 베이컨은 식감과 염분을 더하는데 기본으로 패티가 두 개라 버거만 먹어도 아쉬움은 없습니다.
구성은 프라임 등급의 소고기 패티 두 장과 아메리칸 치즈, 생양파와 피클 그리고 디종네즈(디종 머스타드와 마요네즈 소스)입니다. 번은 폭신하고 담백한 화이트 번을 썼네요. 어딘가 허전해 보인다면 그 이유는 아마 녹색 채소일 것입니다. 한국에서 흔히 먹는 햄버거에는 로메인 상추 등 녹색 채소가 있지만 이 동네 버거들에선 신선 채소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 집 버거는 큰 기교 없이 좋은 재료로 만든 클래식 치즈버거입니다. 버거를 반으로 가르면 노른자가 줄줄 흘러 내리며 시각적 만족감을 줍니다. 패티는 얇은 것으로 두 장이 들어 있는데 겉바속촉으로 구워 맛과 식감을 고루 잡았습니다. 검증된 레시피인만큼 고기, 치즈, 빵, 소스가 좋은 조화를 만들어냅니다. 채소가 좀 부족한데 먹는 동안 딱히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베이컨도 일반 버거집에서 쓰는 얇고 딱딱한 것이 아니라 두툼하고 실한 삼겹살 구이였고요.
모두가 안락함을 느낄 분위기, 누구나 먹어도 좋아할 치즈버거. 누군가에게 식당을 추천해야 한다면 이런 곳이 좋을 것입니다.
더 많은 정보와 이야기는 아래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mistyfriday/232
09화 오 슈발, 더블 치즈버거
다분히 클래식한, 꽤나 호화로운. | 치즈버거 주세요, 기본에 충실한 걸로. 일주일 묵은 호텔에서 나와 에어비앤비에서 빌린 아파트로 짐을 옮겼습니다. 비록 한 달이지만 뉴욕 시내에 내 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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