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똑딱이'와 함께한 스튜디오 인물촬영
대형 센서와 최적화된 고품질 렌즈로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지향하는 소니 RX시리즈는 지속적으로 DSLR/미러리스 못지 않은 고화질을 내세우며 자신의 '가능성'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세 시리즈를 통해 검증받은 이미지 품질에 '속도'를 추가한 RX100M4는 그 자신감이 한결 더 상승한듯 보이는데요. RX 포토그래퍼들이 모여 스튜디오 인물 촬영을 직접 체험해보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포켓 카메라의 가능성
각종 전문 조명장비와 장신의 모델 사이에서 손바닥보다 작은 RX100M4를 든 포토그래퍼의 모습은 어딘가 생소합니다. 아직까지 스튜디오 인물촬영이라면 커다란 DSLR 카메라 혹은 중형 디지털 카메라를 떠올리기 때문일텐데요. 이번 RX 포토그래퍼 행사가 바로 이런 스튜디오 인물 촬영에서 고화질 똑딱이의 가능성을 발견해보려는 기회였겠죠. 물론 대형 센서의 DSLR, 중형 카메라를 앞선다기보단 '이 카메라로도 충분히 좋은 인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사를 진행한 포토그래퍼도 이 카메라가 고가의 중/대형 카메라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기존의 '똑딱이'에 대한 편견을 깨는데는 확실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습니다. 이 작은 카메라에서 나오는 이미지가 생각보다 좋아서 자꾸 찍어보게 된다는 그런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죠.
스튜디오 촬영에 중요한 조명, 모델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약 1분간 모델을 단독으로 찍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대형 이미지센서의 색 표현력
SONY RX100M4 | 65mm | F2.8 | 1/125 | ISO 400 | RAW 촬영 후 보정
충분한 조명 환경에서는 어떤 카메라도 좋은 이미지를 뽑아주듯, 가볍게 RX100M4를 들고 진행했던 모델 촬영의 결과물 역시 생각보다 안정적이었습니다. 물론 풀프레임 DSLR 카메라와 비교하면 리사이즈된 작은 사진에서도 그 차이가 보이긴 합니다만, 이 이미지만을 볼 때는 작은 이미지로 활용하기에는 충분한 이미지 품질입니다.
특히나 2010만의 고화소가 인물의 눈썹과 머리카락, 옷의 질감 등을 잘 표현해주는 것이 결과물에 만족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SONY RX100M4 | 59mm | F2.8 | 1/125 | ISO 400 | RAW 촬영 후 보정
SONY RX100M4 | 59mm | F2.8 | 1/125 | ISO 400 | RAW 촬영 후 보정
촬영은 총 두차례 진행했습니다. 두번째는 빨간 배경에 맞춰 모델분도 검정 옷을 입으셨습니다.
SONY RX100M4 | 70mm | F2.8 | 1/125 | ISO 400 | RAW 촬영 후 보정
붉은 배경에선 인물의 피부가 조금 더 생동감있게 표현되어 상대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설정은 동일하게 F2.8, 1/125, ISO 400으로 진행했으며 앞선 1차 촬영보다는 배경이 다소 어두워 인물이 보다 도드라지게 담겼습니다.
SONY RX100M4 | 70mm | F2.8 | 1/125 | ISO 400 | RAW 촬영 후 보정
붉은 배경에선 인물의 피부가 조금 더 생동감있게 표현되어 상대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설정은 동일하게 F2.8, 1/125, ISO 400으로 진행했으며 앞선 1차 촬영보다는 배경이 다소 어두워 인물이 보다 도드라지게 담겼습니다. 생동감 있는 붉은 배경 앞의 모델 표정도 아까보다 조금 더 부드러워진 것 같은 느낌이죠?
마무리는 HFR 촬영
RX100M4의 대표 기능인 HFR 촬영으로 이날 짧은 촬영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포즈를 취한 모델 앞에 십여명의 아저씨(?)가 몰려들어 작은 카메라를 들이대는 모양새가 어째 머쓱했지만 슬로우모션 결과물은 재미있게 담겼습니다.
대형 이미지센서의 가능성 or 그럼에도 아직 드러나는 한계
SONY RX100M4 | 65mm | F2.8 | 1/125 | ISO 400 | RAW 촬영 후 보정
기존 똑딱이 (콤팩트 카메라)와는 차별화되는 1" 대형 이미지센서가 이 카메라를 스튜디오까지 오게 했습니다. 충분한 빛만 있다면 소형 DSLR/미러리스 카메라를 대신할 수 있다는 이 카메라의 가능성은 스튜디오의 충분한 조명 장치에서 유효했죠. 이날 함께한 분들도 찍는 폼은 어색했지만 결과물에서는 그 가능성을 분명 발견하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포켓 사이즈에 담긴 1" 이미지센서의 '빛을 받아들이는 능력', 그리고 2010만 화소의 표현력, Zeiss 렌즈의 샤프니스를 통해 만들어진 인물 사진을 살펴본 후의 소감은,
'생각보다 좋다'였고, '그래도 아직은 가능성 수준'이기도 했습니다. 전체 이미지를 감상할 때는 웬만한 크기의 인화에도 괜찮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미지를 확대해보고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죠.
100% 확대
대형 이미지센서의 DSLR/미러리스 카메라에 비해 확실히 입자가 거칠고 노이즈가 눈에 띕니다. 물론 2010만 고화소 덕분에 눈썹이나 눈의 윤곽 등은 명확하게 표현이 됐지만요. 정신없는 촬영을 마치고 집에 와서야 결과물을 보며 드는 생각은 1" 이미지센서에 ISO 400은 다소 높은 감도였다는 것입니다. RX100M4의 2010만 이미지는 충분히 섬세하게 인물을 표현했고 Zeiss 렌즈의 샤프니스 역시 부족하지 않았지만 이미지 전체의 잔잔한 입자감과 노이즈 때문에 DSLR 카메라의 이미지와는 화대 이미지의 디테일과 피부 질감 표현에서 다소 열세를 보였습니다.
SONY RX100M4 | 65mm | F2.8 | 1/125 | ISO 400 | RAW 촬영 후 보정
100% 확대
SONY RX100M4 | 70mm | F2.8 | 1/125 | ISO 400 | RAW 촬영 후 보정
100% 확대
이 아쉬움은 대부분의 이미지에서 공통점으로 발견됐습니다. 표현력은 분명히 좋은데 고감도(?)로 인한 노이즈가 확대 이미지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됐고, 그것이 리사이즈한 이미지의 디테일한 표현에서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물론 이것은 2010만 화소 이미지를 100% 확대했을 때 발견한 것으로 모니터에서 감상하는 크기의 이미지에선 소형 DSLR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아마 일정 사이즈까지의 인화물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역시 아쉬운 것은 조금 더 충분한 조명 환경에서 ISO 125 최소 감도 혹은 ISO 200의 저감도를 사용해 촬영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입니다. 그럼 최상의 컨디션으로 피부결이 섬세하게 표현되는 인물촬영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RX100M4의 스튜디오 인물촬영 경험은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RX의 가능성
SONY RX100M4 | 59mm | F2.8 | 1/125 | ISO 400 | RAW 촬영 후 보정
시작점으로 돌아가보면 분명 이 손바닥보다 작은 카메라로 '인물 촬영을 시도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로 큰 변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전의 똑딱이를 스튜디오의 모델 앞에 들이댈 때의 모델의 반응과 포토그래퍼의 마음가짐을 그날 RX100M4를 든 포토그래퍼와 비교해보면 크지 않지만 분명 의미있는 변화가 생겼을테니까요. 우선 이 똑딱이의 스튜디오 촬영 결과물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1" Exmor RS CMOS는 무척 큰 센서이기도 하고 아주 작은 센서이기도 합니다. 편하게 들고다니는 콤팩트 카메라와 비교하면 혁신에 가까운 고화질을 실현한 카메라지만 아직도 건재한 DSLR 카메라, 그리고 양대 기둥으로 떠오른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화질보다는 편의성에 기대는 똑딱이기도 하니까요. 다만 이 날 스튜디오 환경에서 모델 촬영을 해 본 후의 제 소감은 그래도 휴대성 중심의 똑딱이보다는 고화질의 장점을 가진 소형 DSLR/미러리스 쪽에 조금 더 근접한 수준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1"보다 더 큰 이미지 센서를 채용하지 않는 이상 제가 발견한 몇가지 한계가 앞으로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만 기적의 똑딱이 RX100을 탄생시킨 소니의 기술 발전이 이 속도로 계속된다면 다음 그리고 그 다음 RX100 시리즈에선 지금보다 썩 괜찮은 스튜디오 인물 촬영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해봅니다.
SONY RX100M4 | 56mm | F2.8 | 1/125 | ISO 400 | RAW 촬영 후 보정
SONY RX100M4 | 51mm | F2.8 | 1/125 | ISO 400 | RAW 촬영 후 보정
SONY RX100M4 | 56mm | F2.8 | 1/125 | ISO 400 | RAW 촬영 후 보정
소니 RX100M4(RX100 Mark IV) 사용후기
#1 포켓 사이즈에 담긴 놀라운 능력, 소니 RX100M4로 시작된 사진의 변화
#2 나의 화법(畫法)을 바꾼 포켓 카메라의 기적, 소니 RX100M4 - 이미지 품질
#3 5cm의 짜릿함, 소니 RX100M4의 특별한 매크로 능력
#4 사람의 시선을 뛰어넘는 '초고속', 소니 RX100M4의 슬로우 무비 촬영 (HFR)
#5 4배 더 생생한 감동, 포켓 카메라 RX100M4의 4K 동영상 촬영
#6 압도적인 속도 , 스피드 마스터 소니 RX100M4의 초당 16매 고속연사
#7 Anytime, Anywhere. 소니 RX100M4의 Wi-Fi 무선전송 기능
#8 소니 RX100M4의 잠재력(?), '기적의 똑딱이'와 함께한 스튜디오 인물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