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속도를 넘은 초고속
소니 RX100M4의 초고속 슬로우모션 촬영
SONY RX100M4 | HFR | 480fps
DRAM 칩을 이미지 센서에 탑재하며 RX100M4는 이전 모든 RX100 시리즈와 궤를 달리하는 '쾌속'을 달성했습니다. 포켓 사이즈의 작은 카메라에 대한 기대를 뛰어넘은 이 속도는 RX100M4를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매력이 되었죠. 그 중에서 첫번째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초고속 프레임 레이트(HFR) 촬영입니다. 사람의 눈의 한계를 뛰어넘은 초고속 촬영으로 최대 40배의 슬로우 모션 영상을 기록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위 영상은 RX100M4의 HFR 기능을 사용해 촬영한 480fps 초고속 촬영 영상입니다. 실제로는 매우 빠르게 도는 놀이기구지만 480fps, 60P 영상기준 약 8배 슬로우모션 영상으로 감상하니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RX100M4는 최대 40배의 슬로우 모션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SONY RX100M4 HFR 설정화면
RX100M4의 대표 기능으로 이번 제품에선 어엿하게 촬영 모드 다이얼에 HFR 촬영으로 배치되었습니다. 그만큼 중요도, 활용도 모두 높은 기능으로 과거 수백-수천만원대의 고가였던 고속촬영 전문 장비의 영역을 백만원 가량의 RX100M4로 넘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물론 화질과 성능은 그에 비할바가 못되지만 손바닥만한 카메라로 수십배 슬로우모션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은 현재 경쟁상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동안 대부분의 카메라들이 Full HD / 4K 등 동영상의 해상도 싸움에 집중하고 있을 때 RX100M4는 이미 4K 영상으로 우위를 점한 후 사람의 눈보다 빠른 초고속 촬영을 추가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많이 사용할 기능이냐 말씀하시겠지만 실제로 저는 4K 영상과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이 HFR 촬영 기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물에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SONY RX100M4 | HFR | 480fps
HFR (High Frame Rate)
HFR은 RX100M4에서 최초로 등장한 초고속 촬영입니다. 240/480/960fps의 촬영으로 10배에서 최대 40배의 슬로우모션 촬영을 하게되죠. 이전에도 초고속 촬영 카메라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 120fps 언저리 성능이었던데다 해상도에도 제약이 커서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되지 못했습니다. RX100M4는 DRAM칩을 내장한 새로운 Exmor RS CMOS 이미지센서의 속도 덕분에 최대 40배의 슬로우모션 촬영이 가능해졌습니다. 포켓 사이즈의 작은 카메라로서는 놀라운 성능이면서 이 카메라의 핵심 기능이 되었죠.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찰나의 순간을 영상을 통해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능입니다.
개인적으로 화질과 부가장치에서 '완성형'의 느낌을 줬던 전작 RX100M3를 보며 후속작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를 크게 했었는데요, 화소나 부가기능 등의 마이너 업데이트만 이뤄질 것으로 생각했던 제 예상을 깨고 RX100M4는 놀라운 성능향상, 그 중에서도 '속도' 향상이 이뤄졌습니다. 그 빠른 속도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이 HFR 초고속 촬영입니다.
10/20/40배
240/480/960fps 영상
RX100M4의 초고속 프레임 레이트(HFR) 촬영은 총 3가지 속도 옵션을 제공합니다. 240fps, 480fps, 960fps 세가지 옵션은 우리가 그동안 보아왔던 속도보다 더 빠른 생소한 숫자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120fps, HD해상도의 초고속 촬영이 가능한데 RX100M4는 그보다 두 배 빠르고 더 큰 해상도의 촬영이 가능합니다. 24fps로 재생되는 영상을 기준으로 하면 240fps이 약 10배 슬로우무비, 480/960fps 영상이 각각 20/40배 슬로우무비가 됩니다. 야구/축구 중계나 TV 프로그램에서 보던 '느린 화면'을 이 카메라로 손쉽게 촬영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럼 각 설정별 HFR 영상을 한 번 볼까요?
SONY RX100M4 | HFR | 240fps
SONY RX100M4 | HFR | 480fps
SONY RX100M4 | HFR | 960fps
순서대로 240/480/960fps 슬로우무비입니다. 비교적 슬로우모션 효과가 잘 드러나지 않는 240fps 영상부터 물방울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던 480fps영상, 빠른 피아노 연주 순간을 아주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표현한 960fps까지. 세 설정이 각각 속도별로 활용도가 충분해 고민하게 됩니다. 주로 움직임이 빠른 풍경에선 240fps로도 충분히 멋진 영상을 얻을 수 있고, 날아가는 새나 곤충 등의 움직임을 표현하기엔 480fps가 적절했습니다. 960fps는 40배 슬로우 모션이라는 말답게 고속촬영 효과 자체를 가장 극적으로 느낄 수 있었지만 화질과 노이즈에서 한계를 느꼈습니다.
속도 외에도 세 영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화질'이죠. Full HD 영상과 큰 차이가 나지않는 240fps 영상에 비해 480/960 fps 영상은 화질과 노이즈에서 확실히 열세를 보입니다. 물론 고속 촬영일수록 그 차이가 더 크게 납니다. HFR 촬영 결과물은 모두 1920 x 1080 Full HD 해상도로 기록되지만 실제 화질에선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실제 촬영된 영상의 사이즈가 Full HD보다 작기 때문인데요, 그 영상을 Full HD 해상도에 맞춰 확대하면서 같은 해상도 영상에서 화질 차이가 느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촬영되는 HFR 영상 크기는 얼마일까요?
소니의 발표에 따르면 240fps 슬로우 모션 촬영의 원본 크기는 1824 x 1026으로 사실상 Full HD 해상도에 거의 근접합니다. 따라서 실제 보기에도 그 품질이 가장 좋죠. 480fps 영상의 해상도는 1676 x 566으로 HD급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40배 슬로우 모션인 960 fps 촬영의 원본 영상은 1136 x 384 해상도로 기록됩니다. 가로 해상도 기준으로 하면 HD급보다 조금 더 낮은 수치로 작은 화면으로 보아야 깔끔하게 감상할 수 있겠습니다.
화질을 낮추고 2배로 더 긴시간동안 촬영할 수 있는 '촬영시간 우선' 설정을 선택하면 240fps 영상 기준 영상의 시간이 8초에서 16초로 늘어납니다. 하지만 화질 역시 저하되는데요, 촬영 프레임과 시간에 따라 총 6가지로 제공되는 설정을 용도와 취향에 맞춰 사용하면 높은 완성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비교적 화질이 좋고 슬로우 모션 효과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480fps 촬영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분들이 사용하실 240 / 480 fps의 슬로우모션 효과, 그리고 화질은 어느정도 차이가 날까요?
비슷한 환경에서 찍은 두 프레임 영상을 비교해보았습니다.
HFR 속도 비교
240fps (왼쪽) | 480fps (오른쪽)
동일한 조명 환경에서 240/480 fps로 속도만 다르게 촬영한 두 영상에서 머리칼의 움직임을 통해 두 속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TV 광고에서 보았던 찰랑거리는 머리카락 표현을 느끼기에는 조금 더 빠른 480fps 영상이 적절합니다. 240fps 영상은 적당한 속도로 인물의 표정을 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했습니다.
위 영상은 촬영위치와 초점거리까지 동일하게 설정한 두 영상입니다. 같은 위치에서 촬영했지만 240/480 fps 두 영상의 화각에 큰 차이가 있죠? RX100M4의 HFR 촬영은 각 프레임 속도별로 화각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화면이 좁아지는 경향을 위 영상 비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960fps 영상에선 480fps 영상보다 더 좁은 화각으로 촬영되겠죠? 하지만 역시 240fps 보다는 480fps 영상이 슬로우 모션 효과가 확실한 것을 위 영상 비교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SONY RX100M4 | HFR | 480fps
고기에 불이 붙는 순간을 촬영한 480fps 슬로우무비의 장면은 작은 카메라로 찍은 것으로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불판에 불이 붙어 솟구쳐 오르는 과정은 사람의 눈으로는 0에서 1로만 구별되지만 이 영상에선 0.1부터 0.9까지의 상세한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비록 실내의 어두운 조명 환경 때문에 노이즈가 많은 아쉬운 영상이 되었지만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기록해주는 HFR의 매력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촬영이었습니다.
SONY RX100M4 | HFR | 240fps
SONY RX100M4 | HFR | 240fps
60p의 240fps 동영상은 슬로우모션 효과가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지만 빠른 피사체의 움직임 각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슬로우무비로서는 상당히 높은 Full HD급 화질을 보여주는 것이 장점입니다. 만약 RX100M4의 고화질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풍경을 다른 속도로 기록하고 싶다면, 그리고 일반 속도의 영상과 이질감 없이 함께 편집하고 싶다면 240fps을 사용하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만약 슬로우모션 효과를 더 느끼고 싶으시면 30/24p 50M로 녹화 설정을 바꾸시면 되겠죠.
SONY RX100M4 | HFR | 480fps
SONY RX100M4 | HFR | 480fps
그와 비교해 480fps 영상은 슬로우모션 효과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60P 50M 설정 기준 16초의 시간과 HD급 해상도 등 화질과 효과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되어 주로 이 480fps 촬영을 이용했습니다. 특히 물방울이 튀거나 불꽃이 튈 때처럼 그 동안 눈으로 볼 수 없었던 것을 HFR로 찍어보고 싶을 때 480fps 영상으로 촬영했고, 효과와 화질보다는 오히려 조금 더 다가갈 수 없었던 이 카메라의 70mm 최대망원을 원망했을 정도로 480fps HFR 촬영은 포켓 사이즈의 초고속 촬영으로서 큰 만족을 주었습니다.
시작 / 끝 트리거
두 가지 녹화 타이밍
어떠한 동영상 촬영보다 섬세한 초고속 프레임 레이트 촬영을 위해 RX100M4에서는 두 종류의 녹화 타이밍 옵션을 제공합니다. 촬영 버튼을 누르는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 상황을 기록하는 '끝 트리거'와 이후 상황을 기록하는 '시작 트리거' 두가지입니다. 실제로 RX100M4는 HFR 대기 상태에서 계속해서 장면을 기록합니다. 그래서 녹화 버튼을 누른 후의 장면뿐 아니라 그 이전 상황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이죠. 일종의 '타임머신 촬영' 기능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두 옵션은 촬영 환경과 피사체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 세밀한 옵션입니다. 내 생각대로 움직여줄 모델의 움직임은 '시작 트리거'로도 충분히 담을 수 있겠지만, 동물이나 곤충, 아이들의 움직임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선 '끝 트리거'가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됩니다.
시작 트리거
SONY RX100M4 | HFR | 240fps
시작 트리거는 HFR 대기 상태에서 MOVIE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2초간의 장면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옵션입니다. 위 영상처럼 '준비, 땅'하는 촬영에서 효과적이죠. 조명과 구도 등을 완벽히 설정하고 촬영하는 경우 최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끝 트리거
SONY RX100M4 | HFR | 240fps
이 영상은 꽃에 곤충이 스쳐갈 때까지를 기다린 후에 촬영 버튼을 눌러 그 전 2초간을 기록한 '끝 트리거' 설정 촬영입니다. 이처럼 움직임을 예측하기 힘든 피사체의 경우 촬영 버튼을 누르기 전의 장면을 영상으로 얻을 수 있는 '끝 트리거' 설정이 효과적입니다. HFR이 표시할 수 있는 짜릿한 시선을 중시하는 저는 마음에 드는 움직임을 확인한 후 기록하는 방법으로 이 끝 트리거 옵션을 사용했습니다.
사람의 속도를 넘은 초고속 촬영
소니 RX100M4의 HFR(High Frame Rate) 촬영
디자인은 물론 렌즈와 화소 등 기본적인 사양이 동일한 RX100M3와 RX100M4의 차별화를 꼽을 때 가장 먼저 이 HFR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전작 RX100M3 역시 기본적인 카메라의 성능으로서는 부족함이 없지만 RX100M4의 초고속 촬영 그 중에서 HFR 기능은 포켓 카메라의 한계를 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슬로우모션 촬영에서 매력을 느꼈지만 그 이상을 원했던 사용자들 그리고 일반 영상과 다른 시선으로 사물을 기록하고 싶은 사용자들에게 최대 40배 슬로우모션 촬영이 가능한 HFR은 효과 그 자체로도 그리고 화질로도 만족을 줄 것입니다.
물론 처음으로 선보인 초고속 촬영 기능이자 포켓 사이즈의 소형 카메라로서 갖는 한계 역시 몇가지 존재합니다. HFR 촬영을 하기 위해선 사진 촬영보다 현저하게 느린 초점 검출을 마치고 중앙 버튼으로 'HFR 대기' 모드를 한 후에야 촬영 준비가 끝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대기 상태에선 촬영 설정 변경 역시 불가능하고요. 480/960fps 고속으로 갈수록 현저하게 떨어지는 화질과 좁아지는 화질 역시 아쉬운 점입니다. 유용한 기능이지만 조명 등 촬영 환경에서 적잖이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카메라로 촬영한 슬로우모션 영상은 자꾸 찍고 또 보게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고가의 촬영 장비로만 가능한줄로만 알았던 초고속 영상을 포켓 사이즈의 이 카메라로 가볍게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우리는 해 본적이 있을까요? 저는 이 카메라에 이 정도의 속도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슬로우 모션이라는 기존과는 다른 촬영을 새롭게 즐기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HFR 촬영이 갖는 매력은 충분하지 않을까요?
소니 RX100M4(RX100 Mark IV) 사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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