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역사와 함께한 최고의 전통시장
하벨 시장 (havelske trziste)
낭만의 도시 프라하 봄 여행 이야기, 이번에는 우리가 프라하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곳에 대한 소개입니다. 마침 5박 6일 중 가장 극적인 날씨와 함께한 시간이었기에 더 기억에 남습니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쇼핑'이기도 하거니와 전통 시장은 현재 그 도시의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여행지 고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 전통 시장 방문은 어느 도시를 여행하든지 필수 코스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한국에서 기다릴 지인들을 위한 선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죠.
프라하 여행 셋째 날이 되어서야 전통 시장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미 프라하만큼 알려진 이 곳의 전통시장 '하벨 시장'입니다.
프라하 구시가지에 위치한 하벨 시장은 프라하 유일의 전통 시장입니다. 처음 문을 연 해가 1232년이라고 하니 자그마치 800년이 넘게 유지되고 있는 전통 시장입니다. 프라하 성, 카렐교, 구시가 광장 등 웬만한 프라하 관광지의 역사는 오백년은 우습게 넘는 것이 참 놀랍습니다. 천년 수도의 힘을 이런 데서도 느끼게 됩니다.
위 사진은 하벨 시장 주변으로 늘어선 건물들입니다. 사진으로만 보기에도 세월이 느껴지는 이 건물들은 800여년의 세월을 설명해주듯 다양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혼재해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같이 아름다운 모양과 색으로 2015년 현재에도 먼 곳에서 찾아온 저를 감동시키고 있죠.
오래된 전통시장이지만 그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선에서 열리는 오일장이 그 크기는 더 클 정도로요. 넓지 않은 골목길에 상점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길게 한 바퀴를 돌며 원하는 물건을 사기에 편리합니다.
프라하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인만큼 파는 물건도 정말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관광객들을 위한 체코의 다양한 전통 공예품으로 우리에게도 익히 유명한 마리오네트가 있고, 그 외에도 박수를 치면 깔깔대며 난리법석(?)을 피우는 마녀인형, 유리와 도자기 공예품과 요즘 관광객들에게 인기 많은 마그네틱 장식품, 워터볼 그리고 프라하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엽서 등이 대표적입니다. 아 선물용 초콜릿과 쇼핑 중의 허기를 달래줄 작은 과일 바구니도 빼놓을 수 없네요.
마침 날씨가 좋아서 상점마다 사람이 가득했습니다. 정신차리지 않으면 이 곳에서 소매치기를 당하기 쉬우니 유의하세요.
그럼 이 하벨 시장에서 만난 프라하의 전통 물품들을 함께 보실까요?
크기와 부피 때문인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던 것은 줄을 통해 천장에 매다는 '모빌'류의 장식품, 인형들이었습니다. 이색적인 디자인 덕분에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좋아보이고, 신혼부부나 어린 조카를 위한 선물로도 적합해보입니다.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지만, 전통 시장인만큼 가격대는 높지 않습니다. 아니, 생각보다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드는 물품도 매우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체코 물가가 원체 기분 좋기도 하지만, 이 하벨 시장은 쇼핑의 천국입니다.
이 곳에서 구입하면 좋을 것으로 다양한 공예품을 꼽을 수 있습니다. 유리부터 컵 등의 도자기까지 비교적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공예품들은 프라하의 낭만을 담은 프린팅은 물론 이색적인 디자인과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수를 구입해도 부담이 없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탐스러운(?) 컵과 장식품들의 가격이 싼 것은 100-200 코루나, 한화로 5000원 내외이니 프라하 여행을 기념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멋진 접시와 시계 등 이 곳에서 파는 물품들은 유독 낭만적이군요. 어딘지 옛 보헤미안의 정신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50코루나로 기억하는 150-200코루나의 이 알록달록한 오르골은 '왜 이렇게 싸'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물건입니다. 가격에서 알 수 있듯 완벽한 채색이나 놀라운 완성도는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에 이런 매력적인 그리고 쓸모 있는 물건이라니요. 지금 생각하면 왜 망설였는지 결국 그냥 왔는지 후회가 될 정도입니다. 가격 정보를 주신 큰손 쇼퍼 희화님 감사!
-근데 막상 사와도 아저씨 방에는 어울리지 않죠-
역시나 제 시선을 사로잡은 건 저렴한 가격의 '기념품'들입니다. 아무래도 많은 지인들에게 선물을 해야 하기도 하고, 저도 비싼 물품보다는 이 곳의 추억이 담긴 기념품 정도를 원했기 때문에 이런 저렴한 물품들에 눈이 많이 갔는데요, 그 중 하나가 이 워터볼입니다. 100코루나, 약 5000원 정도의 아주 저렴한 가격에 프라하의 정취를 제법 담은 워터볼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사진 앞 쪽에 있는 99코루나짜리 워터볼을 구매했죠.
다음은 요즘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다는 마그네틱. 냉장고에 혹은 벽에 도시별로 수집해 붙여 놓으면 뿌듯하다죠?
하벨 시장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마그네틱이 있습니다. 가격대도 다양하고요. 대부분 천원 이내의 저렴한 것들이라 잔뜩 사도 부담이 없습니다.
저는 이미 8000코루나, 한화로 약 40만원을 환전해 왔으니, 외환은행 누님은 이거 다 쓰고 오시는 게 좋겠다고 했으니 이 마그네틱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쓸어담기 시작합니다. 하벨 시장에서의 제 본격적인 쇼핑은 이 마그네틱으로 시작됐죠.
다음은 그림, 예술의 나라 낭만의 도시답게 전통 시장에서 다양하고 수준 높은 그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렴한 가격대의 그림들은 실제 채색이 아닌 종이 혹은 섬유에 인쇄한 장식물이지만, 그래도 눈으로 담고 추억에 새긴 프라하의 장면들을 방에 걸 수 있다는 특별함 때문에 꼭 한 번 둘러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카렐교의 일몰을 담은 그림을 구매했죠. 전통시장인만큼 디스카운트도 가능합니다. -일단 깎고 보세요-
엽서같은 프라하 장면을 담은 그림부터 현대 예술의 아름다움을 풍기는 추상화까지 생각보다 수준 높은 그림들을 볼 수 있었어요. 가끔 ORIGINAL PAINTING를 만날 수 있는데, 이건 디지털 인쇄본이 아닌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물론 다른 그림에 비해 가격이 호되게 비싸죠. 그래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구매는 비슷한 그림의 인쇄본을 구입하게 됩니다.
전통 시장의 운치
처음 하벨시장을 찾던 날 갑자기 세찬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이 시장에 잔뜩 몰린 사람들이 순식간에 흩어져버리고, 상인들도 잠시 비를 멍하니 바라보며 숨을 고르던 이 풍경이 꽤나 낭만적이어서 비가 그칠때까지 한참을 움직이지 않고 바라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급하게 온 비에 물건들을 비닐로 덮는 모습은 한국이나 이 곳이나 매한가지네요. 이렇게 원치 않은 휴식(?)을 하게 될 땐 이 시장의 명물 중 하나인 모듬 과일을 하나 사서 간식으로 즐기는 것도 좋겠습니다.
비가 그친 후 거짓말처럼 다시 화창해진 하벨 시장의 풍경, 고인 빗물에 비친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워 쇼핑을 멈추고 바닥에 주저 앉아 사진을 찍었어요, 지나가는 행인들이 한번씩 쳐다보았지만, 그냥 보낼 수 없는 장면이었으니까요.
체코 전통 빵 '트르델닉'
하벨 시장 끝자락에는 체코 전통 빵 '트르델닉'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빵덕후가 이걸 또 그냥 지나칠 수 없죠.
밀가루 반죽을 막대에 둘둘 감아 돌려가며 굽는 빵으로 언뜻 그냥 반죽만 가지고 구운 빵이 무슨 맛이 있겠냐 싶지만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쫄깃한 식감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설탕과 시나몬 가루 때문에 커피 혹은 차와 무척 잘 어울리는 빵이에요. 이 곳에서는 10코루나, 약 500원을 추가하면 초콜릿을 빵 안에 발라줍니다. -악!!-
잘 구워지고 있는 트르델닉의 자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이 곳에서는 맛보지 못했지만 프라하 시내 곳곳에 크고 작은 매장이 있어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호떡 가게 수 정도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하벨 시장은 프라하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구시가광장, 바츨라프 광장, 화약탑 등과 인접해 접근성이 무척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구시가 지역의 다른 곳을 관광하더라도 꼭 한번씩 지나치게 되는 곳이죠. 그냥 지나치기보단 이렇게 잠깐씩 들러서 전통 시장 특유의 활력도 느끼고 그 새 들어온 신상(?)들도 한번씩 확인하는 것이 프라하 여행의 팁이 되겠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과일로 프라하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여행 마지막 날, 돌아오기 전 구시가 광장 곳곳을 누비다 이 하벨 시장에도 한번 더 들렀습니다. 환전해 온 코루나가 남기도 했고, 떠나기 전에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거든요.
프라하에서 사 온 짐에도 상당수가 이 '하벨 시장' 출신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프라하 초콜릿과 그 위의 그림, 왼쪽 워터볼이 그렇고
왼쪽 아래에 있는 마그네틱과 엽서들도 저렴한 가격에 하벨 시장에서 '득템'한 것들이죠. 모두 좋은 사람들에게 선물해서 더 기분 좋은 쇼핑이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프라하의 정취가 가득 담긴 이 마그네틱들. 한 50개 사올걸 그랬나봐요.
역시나 제 생각대로 전통시장은 여행지의 '보석'같은 존재입니다. 볼거리도 살거리도 먹을거리까지 풍부한데다 관광객이 아닌 현재의 프라하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표정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니까요. 혹자는 하벨 시장이 이제 체코 사람들에게도 '싸구려 재래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지만 직접 이 곳에 다녀오니 그런 이야기들은 상관 없게 되었습니다. 제가 프라하를 추억하는 현재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조각이 되었으니까요.
프라하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이 '하벨 시장'의 이름을 잊지 말고 기억해 두세요. 프라하를 만끽할 수 있는 중요한 비결 중의 하나니까요.
[ 낭만 여행 in 프라하, 올림푸스 OM-D E-M5 Mark II와 함께 ]
올림푸스 OM-D E-M5 Mark II과 함께 떠난 프라하 낭만 여행 - 시작. 블로거 체험단 발대식
Prologue. 낭만의 도시 프라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땅에서의 이야기들
1. 안녕, 프라하! (Ahoj, PRAHA : 출발하는 날)
2. 낭만적인 야경과 함께 한 저녁 식사 (웰컴 디너)
3. 천년의 수도 프라하,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장소'들 - 첫번째
4. 천년의 수도 프라하,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장소'들 - 두번째
5. 천년의 수도 프라하,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장소'들 - 세번째
6. 보석처럼 빛나는 프라하의 봄, 잊을 수 없는 '순간'들
8. 프라하에서의 낭만적인 티 타임, 이 곳은 어떠실지? - 스타벅스 프라하 성 지점
9. 낭만여행 in 프라하 - 9. 나를 사랑에 빠지게 한 프라하, 그 곳에서 마주친 '결정적 순간'
10. 잠들지 않는 낭만, 프라하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올림푸스 OM-D E-M5 Mark II로 쓴 야화(夜話))
11. 프라하의 낭만을 품은 린드너 호텔 (Lindner Hotel Prague castle) [숙소 이야기]
12. 낭만의 연속, 그 찰나의 모임. 영상으로 기록한 프라하의 빛나는 봄 (올림푸스 OM-D E-M5 Mark II 동영상 활용)
13. 낭만여행 in 프라하 - 13. 5분 영상에 담은 프라하 순수한 감동의 기록 (올림푸스 OM-D E-M5 Mark II와 함께 보다)
14. 프라하 여행 it place, 800년 역사의 전통시장 '하벨 시장(havelske trziste)'
올림푸스한국 ㈜ http://www.olympus.co.kr/imaging
체코관광청 http://blog.naver.com/cztseoul
체코항공 http://www.czechairlines.com
‘이 포스팅은 올림푸스한국㈜, 체코관광청, 체코항공의지원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