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른다, 그래서 진짜 소중하다"
'찰나를 담은 한 장의 사진'만이 진리인 줄 알았던 제가 가끔 수많은 기능이 채용된 '최신 카메라'를 접하게 되면 호기심으로 이것 저것 찍어보게 되는데요,
현재 가장 센세이셔널한 똑딱이 카메라인 라이카 D-LUX(파나소닉 LX100)을 사용하면서 해 본 작은 '일탈'도 바로 이 최신 기능 중의 하나였습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사진을 찍어 그 시간의 변화를 영상으로 만드는 이른바 인터벌 촬영 및 타임랩스 동영상인데요,
D-LUX typ109에는 이 인터벌 촬영 기능이 지원돼 해가 뜨고 지거나, 거리의 풍경이 변하는 시간의 흐름, 식물의 생장 등 한 장의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흐르는 시간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파나소닉 카메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 '놀라운 최신 기능'을 덕분에 저도 잠시 활용해 보았는데요
메뉴의 '인터벌 촬영'을 선택한 후 촬영 간격과 전체 촬영 수를 설정하고 '시작'을 누르면 지정된 시간마다 카메라가 자동으로 촬영을 하게 됩니다.
인터벌 촬영이 시작되면, 제가 할 일은 삼각대에 거치된 카메라가 바람 혹은 행인에 의해 쓰러지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살펴보는 정도입니다.
라이카 M 시리즈에선 감히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이 신식 문물(?)이 신기하고 한 편으로는 못미더운 저는
종종 카메라에 귀를 대고 정말 10초마다 촬영이 되는지 확인해보았는데요
이상없이 정확하게 사진이 잘 촬영되었고
마지막 사진 촬영이 끝나면 카메라 전원이 종료되는 '스마트함'까지 보여줬습니다.
인터벌 촬영이 끝난 후에는 재생 메뉴의 동영상 생성 메뉴를 통해 인터벌 촬영한 수백 혹은 수천장의 사진을 한 편의 영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별도의 PC 소프트웨어 편집 없이 카메라에서 촬영에서 영상 편집까지 모두 할 수 있는 이 '최신식 카메라'의 매력이란 정말..!!
아래는 해가 지는 약 한 시간동안 촬영한 사진을 동영상으로 만든 것입니다.
날이 추워서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종료했지만
서서히 해가 지는 풍경을 한 편의 영상으로 빠르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이 인터벌 촬영의 장점이 아닐까요?
이 기능은 모스크바 여행 때도 유용하게 활용되었습니다.
물론 너무 추운 날씨에 야외 인터벌 촬영은 하지 못하고 호텔에서 보이는 밤 풍경이나, 아침 해가 뜨는 풍경을 타임랩스 영상으로 남길 수 있었는데요
우리가 무심코 보내는 시간이 이렇게나 아름답게 흐른다는 것을 짧은 시간에 압축해 인상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 호텔 거울이 더러워서 일출 영상은 망쳤네요 :( -
인터벌 촬영 후의 영상 생성 옵션은 4K/Full HD를 모두 지원하며 프레임 역시 30/15/10 등 다양하게 지원해 원하는 간격과 빠르기로 생성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찍어놓으면 다양한 스타일의 영상으로 생성/편집할 수 있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에요.
더불어 이 D-LUX typ 109는 기존 D-LUX 시리즈보다 월등히 좋은 이미지 센서와 렌즈를 탑재해
손쉽게 고화질의 인터벌 촬영 사진과 동영상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 되겠습니다.
이 D-LUX typ 109를 사용하면서 오히려 사진보다 동영상에 강점이 있는 '캠코더'로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을만큼
기본적인 4K 동영상 촬영은 물론 이런 다양한 영상 연출 역시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기존의 D-LUX 시리즈가 마니아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라이카 로고를 단 고품질 똑딱이 카메라'였다면
이번 D-LUX Typ109는 타사의 훌륭한 미러리스 카메라와도 좋은 승부를 벌일 수 있고,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상위 제품인 라이카 X, T 시리즈에 필적하는 높은 품질이 결과물에 고화질 동영상과 다양한 편의 기능까지 얻을 수 있는
라이카 컴팩트 카메라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번 D-LUX는 역대 어떤 시리즈보다 꾸준한 인기를 끌 수 있지 않을까요?
부족할 것 없는 서브 카메라이자 라이트 유저에겐 이거 하나로도 충분한 '팔방미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