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미친여행, 쉬어가는 이야기. 이번엔 모스크바에서 발견한 '오아시스'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다름아닌 해외 여행의 필수 코스(?) 맥도널드입니다. 세계 어느 도시를 가건 관광객으로 붐비는 이 곳은 어딜 가나 같은 맛, 가격으로 그야말로 여행자들의 주린 배와 답답한 속을 채워주고 달래주는 곳인데요, 서울에선 거들떠도 보지 않는 맥도널드를, 모스크바에선 두 번이나 방문했습니다. - 저도 이 곳에서 많은 위로를 받은 기억입니다 -
첫 방문은 숙소 건너편이자 아르바트 거리 끝자락에 위치한 맥도널드 아르바트점.
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맥도널드 답게 고풍스러운 건물안에 입점해 있습니다.
봤냐 아르바트에선 맥도널드도 이정도다
점심시간의 맥도널드는 그야말로 인산 인해. 게다가 줄을 잘 서지 않는 이 나라 특유의 민족성(?) 때문에 주문하기도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모스크바 맥도널드에는 우리나라처럼 세트 메뉴가 없었는데요, 버거와 콜라, 감자 튀김을 따로 주문하는 방식입니다.
대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졌는데요, 빅맥 가격이 97루블로 당시 환율 약 20원으로 계산하면 2000원이 채 안 되는 금액입니다.
저처럼 감자튀김이 필요 없는 사람에겐 오히려 더 경제적으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가격이죠.
빅-맥 너무 좋아
이번 여행에서 맥도널드가 정말 좋았던 것은, 한국보다 햄버거가 잘 만들어져서 맛이 있었고, 환율 때문에 저렴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주문하기가 너무 편했다는 것이죠.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R이나 기타 꼬부랑 발음 없이 어디서나 정직하게, 에누리 없이 통하는
'빅 맥'
말하는 여행객도, 주문받는 점원도 정말 고마운 메뉴입니다.
게다가 영업 시간이 24시간이라
이렇게 혼자 야식을 먹으러 나오기도 했어요. 전설의 쉑섁버거와 함께 여행 기간 중 총 두 번 방문한 가게입니다.
- 물론 방문 이유는 사뭇 다르지만요 -
저렴한 가격이지만 빵이며 고기 등 햄버거 상태는 웬만한 한국 매장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한국 매장에선 대강 만든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여긴 원래 레시피대로 정직하게 만드는구나 싶은 느낌?
그 동안 기피했던 빅맥이, 제대로 만들면 생각보다 맛있는 음식이라는 생각을 하며, 한 밤 중에 이 먼 나라에서 혼자 야식을 먹고 있는 제가 재미있었던 추억이에요.
여러분, 맥도날드는 사랑입니다.
여행 가실 때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맥도날드 매장 위치 정도는 미리 알아두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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