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6 시리즈에 대응하기 위해서
아니면 때가 되었기 때문에
구글은 새로운 레퍼런스 넥서스 시리즈 3종을 발표했습니다.
스마트폰 넥서스 6와 태블릿 넥서스 9, 그리고 새로운 카테고리인 넥서스 플레이어인데요,
아무래도 전작 넥서스 5의 큰 인기 때문에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새로운 넥서스 스마트폰 넥서스 6입니다.
넥서스 5의 성공으로 높아진 안드로이드의 위상을 넥서스 6가 이어받아 애플 아이폰 시리즈와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할지 주목받고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외로 비싼 가격과 한정된 선호층이 예상되는 크기 때문에 환영보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큽니다.
구글 넥서스 6 (Google NEXUS 6)
- 퀄컴 스냅드래곤 805 프로세서 (2.7 GHz 쿼드 코어)
- 5.9인치 QHD (1440 x 2560) AMOLED 디스플레이
- 3GB 메모리
- 1300만 화소 카메라
- 광학 손떨림 보정
- 3840 x 2160 동영상 촬영
- 3220 mAh 배터리
- 32/64 GB
- 코닝 고릴라글래스 3
- 159.3 x 83 x 10.1 mm
- 184 g
2.7GHz 쿼드 코어로 동작하는 스냅드래곤 805 프로세서와 1440 x 2560 해상도의 5.9인치 QHD 디스플레이, 3GB 메모리,
그리고 광학 손떨림 보정을 탑재한 1300만 화소 카메라와 4K 동영상 촬영, 대용량 배터리 등
넥서스 6는 현재 출시된 어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높은 사양을 자랑합니다.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 2GB 메모리, Full HD 디스플레이 등의 '공통 사양'으로 상향 평준화되었던 2013년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은 QHD 해상도와 5.5인치 이상의 대형 디스플레이, 그리고 스냅드래곤 801/805 프로세서 채용 등
조금씩 그 하드웨어 성능에서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 물론 아직 QHD 디스플레이가 시기 상조라느니, 스냅드래곤 800과 801 프로세서의 차이가 미비하다느니 등의 논란은 있습니다. -
그 중 저렴한 가격과 표준화된 고성능 채용으로 '가성비'의 대명사였던 그 동안의 넥서스와 달리
넥서스 6는 그야말로 최고 사양을 탑재해 아이폰 6 시리즈로 쏠린 시장의 시선에서 그래도 적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기존 넥서스 시리즈과 이전 제품의 단종과 함께 새로운 시리즈를 판매하는 전략을 택했다면
넥서스 6는 넥서스 5와 함께 판매되는 '더 높은 성능과 큰 디스플레이의 상위 제품'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나무랄 데 없는 성능이지만 넥서스 6가 시장이 아쉬움을 사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5.9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채용으로 제품 크기가 휴대하기 힘들 정도로 커지면서
넥서스 5 등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를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한다는 점을 첫 번째로 들 수 있는데요,
삼성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그 판을 넓힌 패블릿 시장에 애플이 아이폰 6 플러스로 맞서면서 대화면 패블릿 시장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부 시장을 제외하고는 이 대형 스마트폰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더딘 탓에 오히려 작고 저렴한 넥서스 5의 '생명 연장'을 점치는 사용자들이 많습니다.
또 한가지 요소는 가격인데요,
사양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넥서스5의 성공과 달리
넥서스 6의 가격은 32GB 모델 기준 649달러로 350달러로 판매된 넥서스5(16GB 모델 기준)보다 두 배 가까이 높습니다.
현존 안드로이드 폰 최고의 성능을 보장하는 하드웨어 구성을 감안해도 애플 아이폰 6 플러스 16 GB 모델의 가격 749불과 비교하면
브랜드 충성도 등에서 아쉬움을 지울 수 없습니다. 게다가 비슷한 가격대에 갤럭시 노트4 등의 삼성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넥서스 6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약하게 느껴집니다.
그 외에도 최신 스마트폰 답지 않은 10mm 가량의 육중한 두께 등 몇 가지 단점에 대해 많은 사용자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물론, 언제나 가장 빠른 OS 업데이트와 최고의 안드로이드 사용자 경험 지원이 장점인 넥서스 시리즈에 최고의 사양이 더해져,
앞으로 2년여간은 성능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출시되었지만
넥서스 5의 뛰어난 성능 못지 않게 합리적인 가격에 매료되었던 저와 같은 유저들은
이번 넥서스 6에 아쉬움을 느끼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겠습니다.
- 같은 성능에 5인치 Full HD 디스플레이를 넣은 뉴 넥서스 5가 차라리 더 기다려지는 것도 -
애플 아이폰 6 시리즈가 대화면 채용에 힘입어 사상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맞서
구글의 대표 스마트폰 넥서스 시리즈가 그 동안의 힘이었던 합리적인 가격과 롤리팝 OS의 힘을 업어
어느 때보다 좋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무래도 이번 구글의 한 수는 확실히 실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넥서스 5를 너무 만족하며 썼던, 그리고 롤리팝 OS를 누구보다 기다렸던 사용자로서
새로운 넥서스 스마트폰을 꼭 구입하려 했지만,
아무래도 넥서스5로 만족하면서 다음 제품을 기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