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갖지 못할 것 같던 두 카메라에 대한 포스팅, 두 번째는
라이카 M과 M9의 간단한 외형 비교입니다.
M8부터 M8.2는 물론, M9, M 모노크롬, M9-P, M-E 등 라이카는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 M8이 발매된 이후
미세한 디자인 변화는 있었지만 큰 틀에서는 같은 디자인이 적용되었습니다.
케이스 등의 각종 액세서리는 물론 배터리까지 동일한 것을 사용했으니까요.
그 오랜 라이카 디지털 카메라에 큰 변화가 채용된 첫 제품이 라이카 M입니다.
동영상 촬영과 라이브 뷰 촬영 등 기능의 변화에 따른 부득이한 변화도 있었지만
신기술의 적용에 따른 새로운 라인업, M 시리즈의 출시에 맞춰 폼팩터 자체에 변화를 시도했으며
앞으로의 라이카 디지털 카메라 역시 이제 M을 시작으로 한동안은 이 디자인을 고수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언뜻 보면 그냥 '라이카 카메라'네 싶은 생각이 드는 두 제품
금속 재질의 반듯한 실루엣과 무심한 듯 둘러진 가죽 그립, 그리고 빨간 라이카 로고의 조화를 보면 이 두제품은 그냥 똑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 사실 이렇게 나란히 놓고 보지 않으면 두 제품을 구별하는 것조차 쉽지 않죠 -
닮은 듯 많이 다른 둘 이라고 평할 수 있는 두 제품은
우선 크기에서도
M : 139 x 80 x 42 (mm)
M9 : 139 x 80 x 37 (mm)
로 가로, 세로 크기는 동일하지만 두께가 증가했습니다
- 왜? 고거 동영상 좀 넣었다고? -
더불어 광학 파인더에 필요했던 수광창을 삭제하여 전면 디자인이 좀 더 심플해졌으며 파인더 성능(밝기, 배율)도 향상되었다고 하네요.
멀찌기 볼 때는 똑같아 보였지만 좀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바뀐 점이 참 많습니다. 이제 좀 다른 카메라처럼 보이네요.
무게 역시 585g의 M9에 비해 100g 가까워진 680g의 M은 확실히 카메라를 쥐었을 때 그 존재감이 남다릅니다
- 이제 작고 가벼워서 DSLR 대신 RF를 쓴다는 말은 못합니다 -
역시나 가장 큰 차이를 꼽는다면
첫 눈에도 발견할 수 있는 실버 vs 스틸 그레이의 색상 차이와 M vs M9의 이름표 이 둘 정도가 되겠네요.
볼커나이트 차이 정도는 커스텀 바디 혹은 M9 블랙 페인트 모델도 있으니 접어두도록 하구요.
두 모델은 색상 차이에 따라 제법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M9이 실버 모델 없이 블랙 페인트와 스틸 그레이 색상으로 발매된 데 반해
- M9-P를 위해 실버를 아껴둔 거겠죠? -
M은 실버와 블랙 페인트 모델로 발매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실버 바디와 블랙 그립의 조화를 좋아해서 별 망설임 없이 이번 라이카 M은 실버 모델을 선택했습니다만
- 사실 M8, M9를 거치면서 블랙, 스틸 그레이 모델을 모두 사용해봤기 때문에 -
확실히 실버 모델이 스틸 그레이 색상보다 화려한 맛이 있습니다.
반대로 스틸 그레이 색상의 M9은 중후한 느낌이 있구요.
- 근데 실버를 구입하니 자꾸 블랙 페인트의 그 암흑같은 매력이 자꾸 떠오릅니다 -
전면 디자인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큰 차이는
프레임 선택 레버의 유/무입니다.
28/ 35/ 50 등 렌즈 화각에 맞춰 파인더에 촬영되는 영역을 대략적으로 표시하게 되는 프레임 라인을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저 레버는
다양한 구도와 화각을 염두해 장면을 연출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 더불어 렌즈를 교체하기 전 촬영 장면을 예측할 수 있는 용도까지 -
하지만 기존 M 시리즈와 달리 파인더 내에 LED 방식으로 프레임 라인을 표시하는 라이카 M의 경우에는 이 레버를 삭제하여
사용자가 임의로 프레임 라인을 바꿔 확인할 수 없게 되었는데요
심플한 전면 디자인에는 확실히 도움이 되었지만, 클래식 카메라다운 멋(?)에는 조금이나마 감점이 되는 데다
다양한 프레임을 굳이 렌즈를 교체하지 않아도 즉시 확인할 수 있다는 실리적인 이점도 잃어 유저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 그래서 새로 출시되는 M-P 에는 이 레버가 다시 부활했다네요 -
왠지 M이 더 예뻐보이는 것은 그저 새것이라 그런 것입니다
- 라고 믿습니다 -
프레임 레버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저에겐 레버의 삭제가 크게 아쉽지 않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저 무지막지하게 커진 라이카 로고입니다.
뭐 라이카 유저들에게는 저 빨간 딱지가 자부심의 상징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은 어느 정도일 때 이야기고
저런 과한 크기의 로고는 오히려 짭스러움을 부각시 켜
외형의 매력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마 이번 M-P는 이전 M9 - M9P의 변화보다 더 많은 환영과 사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사실 저 로고만 보면 좀 촌스러워요 -
참, M 로고 아래 보이는 작은 버튼은 새롭게 추가된 멀티 버튼으로
라이브 뷰 촬영에서 미세 초점 조정을 위해 화면 확대 기능을 지원하기도 하고
파인더 촬영에서는 후면 다이얼과 함께 노출 보정 기능을 담당하기도 하는 멀티 버튼입니다.
- 하지만 역시나 멀티 버튼에 어울리는 다양한 기능 지원이나 커스텀 설정 등은 없습니다, 그냥 정해준 것만 -
상판 디자인은 전통적인 라이카 디지털 카메라 디자인 그대로입니다.
휑한 상판에 핫슈와 셔터 다이얼, 전원 레버, 셔터 버튼이 있고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M에는 상판에 M(Movie) 버튼이 있는 것이 되겠습니다.
더불어 녹음을 위한 마이크도 상단에 배치되어 있네요.
더불어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기능을 많이 넣어서 그렇다고 칩시다, 그래봐야 보급형 DSLR 수준밖에 안되는데) 제품 두께 역시 M9보다 약 5mm 두꺼워졌습니다.
5mm 지만 카메라를 쥐었을 때 확실히 체감되는 수준으로 무게까지 늘어 확실히 카메라가 전보다 육중해진 느낌이 듭니다.
외부 디자인보다 더 큰 변화를 겪은 내부 구조,
완전히 새로운 성능과 기능을 위해 내부 구조 역시 크게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제가 직접 뜯어볼 수는 없지만 이 배터리 하나만 봐도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기존 라이카 M 디지털 시리즈 배터리보다 눈에 띄게 크고 육중해진 새로운 M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보다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한 1800mAh의 용량으로
사진 촬영 기준으로 500장 이상의 촬영이 가능합니다. 물론 동영상 촬영과 라이브 뷰 촬영을 병용하면 급격히 떨어지지만
새로운 기능들을 위해서도 대용량 배터리의 채용은 필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새로운 M의 배터리 성능은 하루 촬영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아, 이 외에도 사진에는 없지만
- 이 날 흥분해서 사진을 찍다 말았어요 -
후면 LCD 역시 M9의 '누추한' 2.5인치 23만 화소에서 3인치 92만 화소로 감동적으로 업그레이드 되었고,
버튼 배치와 기능 추가, 멀티 휠 다이얼 등이 추가되어 활용도가 한결 높아졌습니다.
이전 M9의 바디가 필름 카메라에 디지털 이미지 센서를 넣은 느낌이라면
새로운 M은 확실히 시작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디지털 카메라로 제작된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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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외형만으로 살펴본 M9과 M의 차이였습니다.
아직도 과분한 M9을 사용하다 라이카 M을 구매하면서 가격 차이를 채워줄만한 '그 무엇'이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두 달간 사용한 라이카 M은 새롭게 추가된 기능들과 향상된 성능에서 그 동안 '완벽했던 카메라' M9에서 느껴졌던 몇 가지 문제점들을 만족스럽게 채워주었습니다.
가히 '새로운 M'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변화입니다.
전설로 남은 카메라,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 카메라
라이카의 기념비적인 두 디지털 카메라 시리즈를 모두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즐겁네요.
다음엔 라이카 M의 사용 소감에 대해 포스팅 해볼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