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백을 휴대하기 불편한 겨울을 위해,
그리고 저와 같이 낡아가며 함께할 수 있는 가죽 가방을 구입하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제품들을 검색한 끝에 구입한 제품은 사첼백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브랜드 '루치카'의 새로운 사첼백 manish입니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좋은 품질의 가죽을 사용해 이제 제법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브랜드죠.
저는 초창기 카메라 가방을 통해 접했는데, 이제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가죽만큼은 리폼을 해서 사용하고 싶을 정도로 괜찮았던 기억입니다.
무난한 듯 기본 디자인에 블랙/브라운의 가죽은 색상 뿐 아니라 다른 질감의 가죽을 사용해 기본 사첼백 디자인보다는 캐주얼한 느낌입니다.
크기는 약 40 x 30 x 10cm 크기로 일반적인 서류가방과 비슷합니다. 덩치가 좀 큰 편이라 이보다 조금 더 컸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짐이 많은 날은 백팩을 이용하는 것이 낫겠죠.
색상은 블랙, 브라운이 있었고.
오래 사용하면 더 멋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브라운 색상을 선택했습니다.
고리와 버클은 금색입니다.
슈렁큰 레더는 이 가방의 가장 큰 포인트로 소개되었습니다.
부드러운 재질과 브라운 색상에 검정색이 조금씩 흩뿌려진 가죽 느낌이 특징이라고 하는데요,
아쉽게도 저는 속칭 이 '쭈글이 가죽'보다는 '민짜 가죽'을 더 좋아해서 스트랩에 사용된 가죽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
만약 가방 바디 재질이 민짜 가죽버전도 있었으면 그걸 선택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주름이 잘 지고 가방 모양이 고정되어 다양하게 매기 불편한 단점도 있어
부드러운 이 슈렁큰 레더의 장점도 분명 있습니다.
가방이 무척 부드러워 손에 닿는 느낌이 좋고,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게 될 모습이 기대됩니다.
독특한 잠금 방식이 사용되었습니다.
흔한 자석 방식에 스트랩 홀에 금속을 끼우고 스트랩 고리를 통해 한 번 더 결속하는 3중 잠금 방식을 택했습니다.
자석 결속 방식이 손잡이를 들면 잘 열리는 단점이 있는데,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네요.
쉽게 열 수 없을 정도로 잠금 방식이 단단하고 신뢰감이 있지만,
가방 속 소지품을 자주 꺼내는 저한테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저처럼 카메라 가방을 겸하시는 분은 이 부분에서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내부는 천으로 되어있고,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미니 포켓 두개와 지퍼 주머니 하나가 있습니다.
가방을 받고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이 노트북 파티션의 유무였는데, 아쉽게도 없습니다.
가방 뒷쪽에 위치한 미니 포켓은 지갑이나 휴대폰 등 작은 소품을 가방을 열지 않고도 즉시 사용할 수 있어 매우 편합니다.
바느질 등 제품 완성도도 흠 없이 좋습니다.
저렴한 제품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바느질의 문제, 종종 손잡이 부분이 떨어져 가방 속 소지품이 떨어질 생각을 하면 아찔하죠.
빛나는(?) 금속 고리와 버클,
구입한 뒤 바로 보는 모습은 너무 금색이라 조금 촌스럽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색도 탁해지고 군데군데 벗겨지면서 멋져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러 가방 중에 이 가방을 선택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스트랩 재질이었습니다.
많은 제품들이 가방과 달리 스트랩은 나일론이나 패블릭 재질을 많이 채용했는데, manish는 검정색의 단단하고 매끈한 가죽으로
크로스백으로 많이 매게 될 제 사용 목적에 적합했어요.
끈 길이 조절도 가능합니다.
가죽 재질이 너무 부드러워서 기존 루치카 사첼백처럼 반듯한 '각'을 원하시는 분께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로서,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에 다양한 옷차림과 시간, 장소에 함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 되겠네요.
가방의 전체 디자인을 보여드리기 위해 사진을 몇 컷 첨부합니다 :)
직접 만들지 않는 이상 완전히 만족할 수 있는 가방은 없겠지만,
루치카 사첼백 manish는 20만원대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슈렁큰 레더의 부드러움과 다양한 옷차림에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
시간이 지날수록 멋스러워지는 가죽가방 특유의 매력을 기대할 수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함께 고민했던 가방이 이 manish의 10배에 가까운 가격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내 30대를 함께할 가방으로서 한 번 믿어보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물론 더 많이 사용해봐야 진가를 알 수 있겠습니다만,
저와 같은 목적으로 잘 만든 가죽 가방을 찾고 계신 분께 추천할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의 수 많은 걸음에 함께 해 주길 기대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