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
아름다운 강릉 경포대 노을, 멋진 하루의 마무리 (강릉 여행)
2021. 5. 6.지난 봄 강릉 여행, 때마침 날이 참 맑았습니다. 오후부터 몽글몽글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들이 가득한 게 벌써부터 노을을 기대하게 했죠. 오늘 포스팅은 이날을 멋진 하루로 만들어줬던 노을 풍경을 담은 것입니다. 이날 오후는 제가 좋아하는 강문 해변에서 보냈습니다. 유독 백사장이 곱고 물이 투명해서 여기서 신발 벗고 발 담그는 걸 좋아해요. 뒷편으로 보이는 호텔과 카페, 식당들 너머로 예쁜 하늘까지 보여서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보니 하늘이 조금씩 붉게 물드는 게 느껴집니다. 하루의 마무리 또는 새로운 하루의 시작. 강문해변의 랜드마크인 솟대다리 너머로 예쁘게 물든 하늘. 이날은 경포해변에서 노을과 밤바다를 보기로 하고 걸음을 옮겼습니다. 지나가다 눈이 마주친 길냥이의 뾰..
유채꽃 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스카이워크 - 버스타고 바다로 봄나들이
2021. 4. 19.바다가 가까운 도시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부쩍 많이 합니다. 굳이 바닷가에 살지 않더라도, 답답할 때면 훌쩍 바다에 다녀올 수 있을 정도만큼만 가까워도 좋겠다고. 그래서 부산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광안리에서 버스 한 번 타니 30분만에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 도착하더라고요. 오륙도해맞이공원 부산 남구 용호동 place.map.kakao.com 동해와 남해가 나뉘는 지점. 해돋이 명소. 멋진 섬이 늘어선 풍광 등 부산에서도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해양 공원입니다. 교통도 좋은 편이라 시내에서 바로 이곳까지 이어지는 노선이 꽤 많습니다. 광안리에 있던 날 네 시쯤 갑자기 마음을 먹고 출발했는데, 다섯 시가 되기 전에 도착했어요.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안내소 그리고 그 옆 주차장만 가도 광활한 바다와 절묘..
부산, 여행, 봄날 그리고 밤 - 노을 속 해운대 풍경
2021. 4. 16.여행의 어떤 순간은 짧지만 강하게 남아 두고두고 그리워집니다. 노을을 좋아하는 저는 화려한 색으로 물든 대지와 그 아래 펼쳐진 실루엣에 감탄할 때가 많아요. 운 좋게도 지난 부산 여행에서도 하루, 아름답게 노을지는 풍경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달맞이 고개 가득 벚꽃이 흐드러지던 봄날. 예년보다 빠른 개화에 모두들 맘이 급한 것 같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사랑을 표현하던 사람들을 지나 언덕을 거의 내려올 때쯤, 고층 빌딩 사이로 예쁜 색이 비쳤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노을. 저는 해운대에서 색과 빛을 감상했습니다. 저 멀리 이미 좋은 자리를 차지한 연인이 바다와 노을을 배경으로 추억을 담는 모습이 예쁜 실루엣으로 남았습니다. 이 날의 노을은 어쩐지 남미의 어떤 도시를 떠오르게 할 정도로 그 색이 강렬하고 또..
11년만의 황사 경보가 내려진 날, 부산 해운대 바닷가 풍경 (2021.3.29)
2021. 4. 10.지난 3월 29일, 오랜만에 부산에 내려갔습니다. 삼년 만의 여행에 제가 좋아하는 부산의 장소, 공간들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기대가 됐죠. 특히 지난 여행에서 본 해운대 해변 풍경이 기억에 남아서 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해운대로 향했습니다. 숙소도 해운대 근처로 정했고요. 하지만 제가 본 풍경은 온통 노란색인 탁한 바다였습니다. 이 날 부산에는 11년만의 황사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200만 돼도 외출 자제 권고가 내려지는 미세 먼지 농도가 이 날 1000 가까이 올라갔으니 정말 살면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노란색 필터를 렌즈 앞에 끼운 듯, 노란 셀로판지를 눈 앞에 댄 듯 노란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때문에 바다도 잿빛에 가까이 보였고요. 해변을 걷고 있으니 코 주위로 모래 냄새가 맴돌고 곧 눈알이 뻐근..
봄날의 부산 여행, 열 장의 베스트 컷 (LEICA M10-D)
2021. 4. 8.지난 주, 닷새 간의 일정으로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벚꽃이 한창일 때였고, 오후엔 땀이 살짝 배어나올 만큼 날씨도 무르익어서 시간이 금방 지나갔어요. 서울에 올라온 날부터 부산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방역 단계도 한 단계 더 상승했으니 더 늦기 전에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다녀와 사진을 한 장 한 장 정리하면서 맘에 든 사진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라이카 M10-D와는 처음으로 함께 한 여행이었습니다. 처음 이 카메라를 선택했을 때 궁금했던 화면 없는 디지털 카메라의 불편함 그리고 매력들을 하나씩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앞으로 차근차근 풀어볼 계획입니다. 아직까지는 불편한 게 참 많지만, 그 속의 묘한 즐거움 그리고 다음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있더라고요. 바다, 바다 도시에서 태어난 제가 대도..
여행용 사진 백업 솔루션 - 샌디스크 익스트림 포터블 SSD
2018. 5. 18.장기간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쓰는 것 중 하나가 여행 중 촬영한 사진 백업을 위한 장치입니다. 고화소 및 RAW 촬영을 주로 하다 보니 SD 카드를 다수 챙겨가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더군요. SD 카드 자체의 내구성도 신뢰할 수 없고요. 그래서 휴대하기 쉬운 소형 랩탑과 대용량 스토리지를 함께 챙겨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 원본을 백업하고 있습니다. TB급 대용량 스토리지가 필요할 때가 많은데, 과거엔 외장 하드 디스크로 데이터를 백업했지만, 충격에 약한 물리 디스크에 대한 불안으로 요즘엔 속도와 안정성 모두 뛰어난 포터블 SSD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여행을 준비하며 새로운 백업 솔루션을 검색하던 중, 현재 사용 중인 포터블 SSD를 보완할 만한 제품이 있더군요.샌디스크에서 나온 익스트림 ..
브런치 '생애일주' 매거진 9화 - 희미해진 첫 여권 도장
2017. 9. 15.https://brunch.co.kr/@mistyfriday/151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되는 브런치 '생애일주' 매거진. 이번주도 무사히(?) 새로운 글이 포스팅 되었습니다. 언젠가 꼭 하고 싶었던 제 첫 번째 여행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적당한 자리도 없었고, 그시절 사진들을 보이는 것도 부끄러워 기회가 닿지 않았는데 이번에 다시 사진을 보며 오랜 기억들을 정리했습니다. 아쉽게도 대부분이 사라진 옛 사진에 대한 아쉬움을 통해 나이를 먹으며 무뎌진 '처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른 글과는 다르게 각자의 첫 여행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내내 하며 적었습니다. 자랑할 만한 근사한 여행지가 아니라고 할지 몰라도 이 여행이 없었다면 이후의 여행도 없었을 것이라고, 있더라도 지금처럼 ..
흑백사진으로 보는 프라하의 밤 - 아주 개인적인 베스트 컷
2017. 8. 15.중간중간, 여행이 필요할 때 꺼내보는 두 번의 프라하 여행 이야기가 이제 거의 바닥을 보입니다. 머리끝까지 가득했던 설렘 때문에 움직이는 모든 순간을 이야기로 담고자 했던 첫 번째 여행과 달리 두 번째 프라하 여행은 지난 추억을 복기하느라 그리고 재회의 감격에 빠져있느라 개인적인 감상이 대부분인 이야기가 됐습니다. 두 번의 여행을 마무리하기 앞서, 프라하의 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사실 제게 프라하는 해 뜨기 직전 여명 아래 우아한 실루엣으로 기억된 도시지만 해가 진 후 비현실적으로 붉은 조명이 밝힌 장면들에 대한 기억도 그 못지 않은 아름다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해가 지고난 후에도 도무지 멈추지 않았던 그 도시에서의 걸음, 그 중 아래 장면들을 통해 이 도시의 밤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그 밤..
화창한 봄날의 로마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 풍경
2017. 4. 30.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지인 로마. 그 중에서도 로마를 찾은 관광객이 빠짐 없이 찾는 곳이 세 곳 있다죠. 콜로세움, 판테온 그리고 트레비 분수. 저 역시 1박 2일간 짧게 로마에 머물며 이 세곳을 잠깐씩 맛보고 왔습니다. 그 중 가장 처음 달려간 트레비 분수의 강렬함을 잊을 수 없어요. 분수의 규모와 조각상, 건축물 자체의 아름다움은 물론 발 디딜 틈 없이 분수 앞에 가득 들어찬 인파까지. 역시나 사랑받는 관광지는 규모나 아름다움 그리고 인기가 남다르다는 생각을 한 곳이었습니다. 특히나 한바탕 거센 비가 쏟아진 직후 화창하게 갠 날씨에 700년 역사의 분수는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아쉬움 가득했던 여행지 로마 로마는 떠올리면 늘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1박 2일간의 시간은 이 고도에 가득한 유적..
다 떨어진 후에야 추억하는 2017년 봄꽃 풍경
2017. 4. 18.아차, 하는 순간 지나쳐 곧 저만큼 멀어져 버립니다. 아침과 밤이 다르게 피더니 두어 번 비에 다 떨어져 버렸습니다. 일 년 내내 그립다며 이름을 불렀지만 잠시 한 눈을 판 죄로 다시 일 년의 기다림만 남았습니다.2017년 봄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던 날들이 이제 추억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꽃이 다 떨어지고 그 자리에 파란 잎이 돋아난 4월의 봄날, 하지만 이렇게 사진 몇 장으로나마 2017년 봄을 남겨둘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요. 올림픽 공원, 서울 해마다 4월이면 별 것 아닌 일들이, 그것도 매년 다른 일들이 몰려 혼자 잠시 꽃놀이 갈 시간도 없이 봄이 흘러가 버립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크고 작은 일들에 묶여 옴짝달싹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올 해는 다행히 아침 한 때 공원을 찾아 이미 흐드러진 ..
압축의 미학, 올림푸스 E-M1 Mark II의 인터벌 촬영 & 타임랩스 무비
2017. 4. 14.첫 번째 프라하 여행, 그리고 그 여행의 첫 번째 아침에 저는 페트르진 언덕에서 제 키만한 삼각대에 올림푸스 E-M5 Mark II 카메라를 올려놓고 타임랩스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처음 숙소를 나설 때까진 깜깜한 밤이었지만, 서서히 밝아오는 그리고 점점 붉게 물드는 도시의 풍경을 한 컷에 담기에는 제 실력이 너무 아쉬웠던 터라, 어떻게 담을까 망설임 끝에 5초에 한 장씩 사진을 찍기로 결정했습니다. - 타임랩스 영상으로 담은 체코 프라하의 아침 - 그날 아침 촬영한 200여장의 사진과 한 개의 타임랩스 동영상은 2년이 지난 현재도 프라하의 아침, 그 순간의 감동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여행을 갈 때마다 꼭 한 두 번은 타임랩스 동영상을 찍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이..
4K 동영상으로 기록한 싱가포르 여행의 순간들 (올림푸스 OM-D E-M1 Mark II)
2017. 4. 6.여전히 올림푸스 카메라 중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PEN-F가 아닌 E-M1 Mark II를 선택한 이유 중 절반 이상은 올림푸스 카메라 최초로 탑재된 4K 동영상 촬영 때문이었습니다. Full HD 동영상은 사진에 비해 전혀 매력이 없었지만, 4K 동영상을 맛본 후 사진으로만 담기에 아쉬운 여행의 장면들을 짤막하게 동영상으로 기록하며 재미를 붙이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싱가포르 여행 역시 사진보다 동영상에 더 큰 기대를 했습니다. '이제 막' 흥미가 생긴 영역이니까요. 얼마전 포스팅에서 이 카메라의 4K 동영상에 대해 간단히 평가한 적이 있습니다. 여행을 기록하는 새로운 방법, 올림푸스 E-M1 Mark II의 4K 동영상 4K, 여행을 더욱 생생하게 출국 전 날 받은 12-100mm F4 IS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