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롬톤
일상 얘기 두 번째 - 한강 라이딩과 불의의 사고
2017. 10. 11.때는 황금 연휴가 막 시작되던 무렵, 날씨가 가을가을 했고 기분은 사뿐사뿐했습니다. 이번 연휴는 운동을 좀 해보자 싶어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나섰습니다. 어머니가 안 탈거면 자전거를 치워버리려고 하셨거든요. 그래도 한 달에 하루 정도는 꾸준히 타고 있는데 말입니다. 역시나 그새 쭈굴쭈굴해진 타이어에 바람을 넣고 늘 가던 코스를 달렸습니다. 사실 같은 풍경이 질려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할까 했지만 확인해보니 이 날은 평일이더군요. 접이식 자전거는 평일에도 휴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저는 고지식한가 봅니다. 바람이 시원해서인지, 연휴의 힘인지는 몰라도 평소 체력과 달리 쉼 없이 중랑천에서 한강에 들어섰고, 이 날 1차 목적지인 반포대교까지 쭉 달렸습니다. 게다가 시간도 평소보다 빨랐습니다...
6월의 주말 라이딩, 아직은 견딜만한 더위 속에서.
2017. 6. 13.일 년에 두 번에서 한 달에 두 번이 됐으니 열 두배 부지런해졌다고 우기고 싶습니다만, 그날 역시 종일 게으름을 부리다 마지못해 등 떠밀려 나섰습니다. '다녀오면 기분이 나아질거야' 물론 제가 스스로 부린 고집입니다. 집 앞 우이천부터 뚝섬 유원지까지 기분좋게 달린 지난 라이딩만 해도 페달을 밟기에 더없이 좋은 5월 날씨였지만, 그새 여름이 바짝 다가와 올 상반기는 이대로 마무리해야겠다 싶더군요. 이번에도 안장 가방에 작은 물통 하나와 전자책을 챙겼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책이나 좀 읽다 와야지, 하면서. -하지만 주말의 유원지에 제 자리는 없더군요- 아쉽게도 나무그늘 아래 독서 계획은 실패했습니다. 주말 한강 유원지에는 사람이 무척 많았고, 몇 그루 없는 나무 아래는 어김없이 가족,..
주말 라이딩, 그림같은 서울의 5월이 만들어 준 하루.
2017. 5. 29.#주말 #5월 #봄 그리고 #라이딩 몇년 새 세계에서 가장 숨쉬기 힘든 도시가 되어버린 서울. 사람들은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나들이의 여유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점점 살기 힘든 도시가 되는 것 같던 서울에 요즘은 매일 그림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저 단어로만 존재한다 생각했던 5월 봄 날씨가 여느때처럼 집에서 뒹굴며 토요일을 보내던 저를 자전거와 물 한 병 챙겨 나서게 했습니다. 처음 자전거를 장만하고 매주 라이딩 하는 재미로 주말을 기다렸는데, 이제 봄 가을에 각각 두어 번씩 큰맘 먹고 나서는 '운동'이 되어 버렸네요. 그래도 지난 주말 독거노인의 라이딩은 다른 때보다 상쾌하고 즐거웠습니다. 물론 전적으로 날씨 덕분입니다. #밟다보면_보이는_것들 지난 ..
일년만의 브롬톤 대청소, 가을 라이딩 준비
2016. 9. 6."저걸 언제 한 번 손 봐야 하는데.." 그렇게 계절이 네 번 지났습니다. 라이딩할 때 사용하는 런키퍼(Runkeeper) 앱 기록을 보니 지난해 6월이 마지막 기록이더군요. 그 후로 일 년간 자전거가 보관 가방 안에 고이 싸여 있었습니다. 올 봄은 돌아 다니느라 바빴고 여름에는 너무너무 더웠죠. 날씨가 선선해 지고 시간 여유가 좀 생기니 드디어 자전거를 손 볼 용기가 생겼습니다. 가방을 열어 자전거를 꺼내니 버려진 자전거처럼 꾀죄죄하고 바람은 크루아상처럼 빠져 있었습니다. 가을맞이 라이딩을 가볍게 달려 보고자 가볍게 먼지 좀 털어 나서겠다던 것이 자전거 상태를 보고 청소를 시작하면서 대청소가 됐습니다. 점심 먹고 시작한 청소는 물걸레로 구석구석을 닦는데 한시간이 소요됐고 대망의 체인 청소를 하던 중 급..
2015년 네 번째 라이딩 - 또 다시 적응이 필요해
2015. 5. 19.얼마만인지 하고 날짜를 보니 어언 50여일만의 라이딩입니다. 그 동안 여행에 업무가 겹쳐서 그토록 기다렸던 봄을 하염 없이 보냈는데요, 모처럼 휴식을 얻은 지난 일요일에 가벼운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갑자기 생긴(?) 기회라 코스 선정도 따로 못 하고 언제나와 같이 집 앞 우이천을 출발하여 중랑천으로 진입하는 스탠다드 코스-A(?)를 선택했죠. 그나마도 시간이 많지 않아서 한강 진입도 못 하고 돌아왔습니다. 절친이 선물한 휠 조명(?)미니벨로에겐 벅찬 이 길이를 보라 :( 너는 내가 후미등으로 잘 써 줄께 출발 전 조명과 씨름을 하다 보니 출발도 하기 전에 피곤해 집니다. -그냥 쉴까...?-그래도 오늘이 아니면, 또 언제 나설 수 있을지 모르므로, 일단 출발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날 날씨가 초여름..
2015년 세 번째 라이딩 - 윤중로 벚꽃놀이 Prologue(?)
2015. 4. 8.2015년 세 번째 라이딩은 고민이 많았죠, 비 예보는 없었지만 날씨가 잔뜩 흐려서, 그래서 나가기 귀찮기도 했었죠. 그래도 주말이 아니면 딱히 기회가 없으니 억지로 저를 내보내 봤습니다. -그만 좀 게을러라- 줄곧 집에서 중랑천을 따라 한강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탔는데, 안 그래도 귀찮은 마당에 매일 같은 코스가 요즘 부쩍 지겨움을 북돋았던지라 이 날은 지난 첫 번째 라이딩의 종착점이었던 동작대교부터 라이딩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전철을 통해 4호선 동작역까지 간 후, 여의도를 지나 '갈 데 까지' 가 보기로 한 세 번째 라이딩. 날씨가 우중충해서 경치를 보며 달리는 상쾌함은 덜했지만 햇살이 없어 따가움도 덜했습니다. 이렇게 흐린 날 라이딩은 오랫만인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비를 맞기 시작하..
2015년 두 번째 라이딩 - 북 서울 꿈의 숲
2015. 3. 29.올 해 두 번째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여의도까지의 길었던 첫 라이딩 후유증인지 매 주말 자전거를 타겠다는 다짐이 불과 한 주만에 깨지고 지난 주에는 집에서 휴식을 했지만어제는 누워서 창 밖을 보니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가까운 곳이라도 가자고 억지로 저를 내보냈습니다.(?) 그래서 이 날은 라이딩이라기보다는 봄 바람을 쐬러 간 나들이었다고 해야겠네요. 그렇게 목적지도 없이 떠난 라이딩인데, 조금 달리다 보니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북 서울 꿈의 숲이 생각났습니다.가까운 거리에다 그 곳이라면 이제 봄 기운이 완연하겠다 싶어서 오늘 목적지는 그 곳으로! 집과 북 서울 꿈의 숲의 거리는 3.4 km로 자전거로 10분 정도가 걸리는 매우 가까운 거리입니다.그래서 오늘 다녀온 후엔 앞으로도 먼 라이딩이 부담되..
봄이 왔다, 그래서 2015년 첫 라이딩 - 2015.3.15
2015. 3. 19.2015년 봄은 어느 해보다 갑자기 찾아 왔습니다. 아니 도착해 버렸습니다.지난 주 까지만 해도 꽃샘추위다 해서 겨울 머플러를 둘렀던 기억이 선한데, 주말 오후의 햇살과 공기는 그 온도부터가 달랐습니다. 여행이다 뭐다 해서 다른 해보다 짧았던 겨울이 완전히 끝나버렸구나-라며 못내 아쉬운 감정들을 떠올려보려고 해도, 역시 새 봄의 설레임을 숨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 15도까지 낮기온이 올랐다는 소식에, 베란다에서 어언 석 달을 쉰 자전거를 꺼내 2015년 첫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갈 곳도, 할 것도 많아지는 새 계절, 2015년 봄이 왔다는 신호가 이렇게 ‘반짝'합니다. 겨우내 웅크려 있던 몸이 당장 달릴 준비가 되어 있을 리 없습니다. 몇 달 만의 첫 라이딩이니만큼 이 날은 가볍게 ‘워밍..
노을을 보러 떠난 라이딩 - 한강, 마포대교 (2014.9.21)
2014. 10. 4.전 날 마포대교를 지나며 봤던 환상적인 노을을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보상이었는지이 날은 노을 시간에 맞춰 자전거를 타고 나섰습니다. 오늘도 그 멋진 노을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한강에 진입하기까지는 이제 길이 익숙해서 어렵지 않았는데요,반포대교를 넘어 여의도까지 가는 길은 처음이라 마냥 새롭고 좋기도 하면서도생각보다 멀다는 생각과, 어느새 떨어지는 체력 등 만만치 않은 라이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양수 두물머리를 가며 봤던 한강 풍경보다여의도를 가며 본 사람과 자연, 건물들이 조화를 이룬 풍경이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습니다. 게다가 어느새 분위기 있게 깔리는 가을 조명이 만물을 더 아름답게 해 주었지요. 목적지는 아직 한참을 더 가야 하지만 이미 불타오르기 시작한 노을, 눈 앞..
가을 맞이 라이딩
2014. 10. 4.어느새 가을입니다. 부쩍 날씨가 좋아져 요즘은 주말이면 항상 근처라도 자전거를 타러 가지요.이제 막 가을이 불붙기 시작한 이 날 역시 그랬습니다. 자전거를 구입한 지 이제 두 달, 어느새 익숙한 길과 풍경이 오늘은 아주 다르게 보입니다.여름과는 다른 이 가을 하늘 때문이죠. 이래서 가을은 역시나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일 수 밖에 없습니다. 공기가 맑은 날에는 이렇게 멋진 반영까지 보너스로! 정말 달릴 맛 나네요 :)이제 바람도 살랑살랑 조금씩 시원해지고 있구요. 멀리 나가지 못한 이 날은용두 공원에 잠깐 들러 바람을 쐬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날씨가 이렇게 좋을 때는 멀리 한 번 달려봐도 좋겠는데요 :)재미있는 구조물 앞에서 사진도 한 번! 처음 와 본 용두 공원은 사람도 많지 않고 비교적 잘 정리되어..
캐러다이스 7L 안장 가방 (Carradice 7L)
2014. 10. 4.백팩 때문에 왠지 더 지쳤던 것 같은 양수 라이딩을 끝내고,라이딩 하기 좋은 가을을 맞이해서 간단한 짐을 넣을 수 있는 가방을 찾았었죠. 브롬톤은 자전거 앞에 부착할 수 있는 O,T,S 백 등의 다양한 가방이 있지만클래식 스타일의 브롬톤에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고,그나마 제 짝 같은 게임백은 40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엄두도 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자전거 앞에 부착하는 가방은 바람 저항에도 더 약할 것 같아 안장 가방쪽을 염두해 두고 골랐는데요,그리고 많은 분들이 브롬톤에 사용하신다는 영국 브랜드 캐러다이스의 안장가방을 구입했습니다. 소품용인 2L 부터, 7/11/25 등 다양한 크기가 있더군요. 저는 2L는 제가 원하는 짐을 담기 부족해서 그 다음으로 크고 안장에 달기에도 그나마 덜 부담스..
요즘 저는 브롬톤 라이딩 중- (M6R BU/BU)
2014. 8. 13.오랫만의 시간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요즘, 그 동안 잊고 있거나 몰랐던, 그리고 외면하고 있던 다양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하나 둘 고개를 디밀어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요즘 저를 가장 즐겁게 하는 것은 난 데 없이 불어온 자전거 라이딩인데요 아홉살 때 동네를 신나게 달리던 기억이 마지막이니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그냥 동네 마실이나 한강 산책용으로 적당한 모델을 찾던 중에 친구의 꼬드김(?)으로 제 상식에는 이해할 수 없는 가격대의 이 자전거에 대해 알게 되고 어느새 저도 모르게 카페에 앉아 이 녀석의 실루엣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저를 발견. 자전거 기어가 뭔지도 모르면서 영국 브랜드의 미니벨로 브롬톤 M6R을 구입하게 된 거죠. 미니벨로 중에서는 그래도 꽤나 유명한 브랜드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