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강릉 가기 좋은 계절, 중앙시장 '월화 선물 가게'에서 산 예쁜 엽서 (2020.5 / 강릉 여행)
2021. 5. 3.대한민국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강릉. 몇 년 전 당일치기로 다녀왔을 때 반해서 이후로는 일 년에 두어 번은 꼭 가고 있어요. 이번엔 지난해 봄에 다녀온 이야기인데, 그때와 비슷한 시기가 오니 부쩍 생각이 납니다. KTX를 타면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강릉 KTX역. 도착하자마자 가까운 강릉 중앙시장으로 갔습니다. 그동안은 곧장 바다로 가느라 중앙 시장은 초행이었는데 먹거리도 볼거리도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특히 강릉 시장 옆에 있는 월화 거리가 맘에 들었어요. 시장 안과 달리 햇살이 충분히 내리쬐는 밝은 길이고 개성있는 상점이나 루프톱 카페들이 있어서 여행의 설렘을 누리기에 좋더군요. 길 끝에는 제법 큰 강릉 남대천까지. 체력만 허락한다면 남대천을 따라 쭉 걸어 경포대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강릉 초당 커피정미소 - 적게 버리고 많은 추억을 남기는 카페
2021. 5. 1.강릉 여행 둘째 날, 날이 화창해서 예정보다 많이 걸었습니다. 초당 순두부마을에서 아침으로 순두부 정식을 먹고 요즘 핫한 카페 툇마루까지 걸어가기로 했어요. 아쉽게도 제가 갔을 때는 툇마루가 한창 주목받을 때라 대기줄이 어마어마했고, 고민없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근처에 갈만한 카페를 찾다 발견한 곳이 초당 커피정미소. 이곳도 툇마루만큼은 아니지만 익히 이름을 들었기에 이번엔 여기 가 보기로 합니다. 오래된 느낌 물씬 풍기는 가게 외형도 맘에 들었고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예전에 실제 정미로소 쓰였던 건물이겠죠. 요즘은 노출 콘크리트를 활용해 실내를 꾸민 카페들이 많지만 이곳은 확실히 그런 곳과 다르겠죠. 실제로 정미소로 운영되던 곳이니 일부러 낸 오래된 분위기가 아닌 진짜 세월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입..
바다가 보이는 마을, 부산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풍경 (2021.4 / 라이카 M10-D)
2021. 4. 30.삼 년 전에 반해 다음 여행 때 꼭 다시 와야지 다짐했던 부산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을 얼마 전 다시 다녀왔습니다. '재방문 때는 날이 화창했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조금씩 바뀌어 이제 젊은 사람들이 찾는 핫플레이스의 모습을 갖춘 것을 보니 다시 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영도에 오기 전 보수동 책방골목과 깡통시장을 들렀습니다. 깡통시장 앞에서 버스를 타니 다리를 건너 영도로 넘어오고 곧이어 흰여울문화마을 정류장에 닿았습니다. 바다 너머 섬을 이렇게 편하게 올 수 있다니. 벚꽃이 다 떨어지기 전이라 바닷가 큰 나무에 가득 매달려 있거나 이미 떨어져 바닥을 물들인 분홍빛 꽃잎들이 마을 풍경을 예쁘게 단장해 놓았더군요. 버스 정류장에서 마을 산책로를 향해 내려가는 길에 본 분홍색 벽 사..
11년만의 황사 경보가 내려진 날, 부산 해운대 바닷가 풍경 (2021.3.29)
2021. 4. 10.지난 3월 29일, 오랜만에 부산에 내려갔습니다. 삼년 만의 여행에 제가 좋아하는 부산의 장소, 공간들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기대가 됐죠. 특히 지난 여행에서 본 해운대 해변 풍경이 기억에 남아서 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해운대로 향했습니다. 숙소도 해운대 근처로 정했고요. 하지만 제가 본 풍경은 온통 노란색인 탁한 바다였습니다. 이 날 부산에는 11년만의 황사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200만 돼도 외출 자제 권고가 내려지는 미세 먼지 농도가 이 날 1000 가까이 올라갔으니 정말 살면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노란색 필터를 렌즈 앞에 끼운 듯, 노란 셀로판지를 눈 앞에 댄 듯 노란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때문에 바다도 잿빛에 가까이 보였고요. 해변을 걷고 있으니 코 주위로 모래 냄새가 맴돌고 곧 눈알이 뻐근..
봄날의 부산 여행, 열 장의 베스트 컷 (LEICA M10-D)
2021. 4. 8.지난 주, 닷새 간의 일정으로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벚꽃이 한창일 때였고, 오후엔 땀이 살짝 배어나올 만큼 날씨도 무르익어서 시간이 금방 지나갔어요. 서울에 올라온 날부터 부산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방역 단계도 한 단계 더 상승했으니 더 늦기 전에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다녀와 사진을 한 장 한 장 정리하면서 맘에 든 사진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라이카 M10-D와는 처음으로 함께 한 여행이었습니다. 처음 이 카메라를 선택했을 때 궁금했던 화면 없는 디지털 카메라의 불편함 그리고 매력들을 하나씩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앞으로 차근차근 풀어볼 계획입니다. 아직까지는 불편한 게 참 많지만, 그 속의 묘한 즐거움 그리고 다음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있더라고요. 바다, 바다 도시에서 태어난 제가 대도..
1박 2일 강원 여행의 기록 - '나를 선택한 이 땅이 사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2015. 6. 16.놀랍다, 나를 세워준 이 땅 강원도 6월의 첫 주말,여름이 시작되는 길목에1박 2일 강원 강릉 & 양양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해외 여행만 꿈꾸던 제게지금 내가 서 있는, 뒹구는 이 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 비에 젖은 풍경, 못내 아쉬운 이번 여행 첫 사진 / 대관령 - - 바라봐 주길 바랬던 나무 / 미시령 옛 길 - - 전망대로 가는 길 / 속초 - - 흐린 하늘의 아쉬움을 채워준 새파란 바다 / 속초 - - 비가 그친 직후 / 속초 - - 비가 그친 직후 / 하조대 - - 전망대에서 본 풍경 / 하조대 - - 풍경은 기다린만큼 고요해진다 / 하조대 - - 사람 없는 바다 / 하조대 - - 저녁 식사 / 양양 - - 해 뜨기 전 실루엣 / 휴휴암 - - 특별했던 일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