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LEICA)

보이그랜더 녹턴 클래식 35mm f1.4 II VM 렌즈 - 1. 디자인 & 사양, 멀티코팅과 싱글 코팅 (NOKTON Classic 35mm F1.4 II VM)

mistyfriday 2024. 4. 15. 13:22

익숙하면서 새로운 보이그랜더의 VM 마운트 렌즈를 사용해 보고 있습니다. 녹턴 클래식 35mm F1.4 II. 익숙한 것은 십여년 전 라이카 M8을 처음 쥐었을 때부터 들어온 렌즈이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작고 가벼운, 조리개 값도 밝은 데다 가격까지 괜찮은 렌즈의 대명사로 각인돼 있기 때문입니다. 생소한 것은 그럼에도 이번이 첫 녹턴 35.4라는 것. 그래서 렌즈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녹턴 클래식 35mm F1.4 II는 기존 녹턴 클래식 35mm F1.4 렌즈(2008)를 개선한 2세대 렌즈로 2019년에 발매됐습니다. 기존의 디자인을 유지한 채 특수 렌즈 추가로 화질을 개선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스테디셀러였던 기존 제품에 현대 광학 기술을 적용해 현행 디지털 M 시리즈 및 다양한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렌즈 사양

활용도 높은 35mm의 초점거리, F1.4의 밝은 개방 조리개 값은 라이카 M 사용자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사양입니다. 그럼에도 직경 55mm, 경통 길이 28.5mm로 휴대성도 뛰어나고요. 무게는 189g으로 기존 버전보다 오히려 10g 가량 감소했습니다. 라이카의 Summilux 1, 2세대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녹턴 35mm F1.4 렌즈의 구성은 설계도에서 볼 수 있듯 대칭형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70cm의 최단 촬영 거리, 10매의 조리개 날 등 모 난 구석 없이 준수한 사양을 갖췄습니다. 녹턴 클래식이란 이름에서 이 렌즈는 전통적인 형태를 유지하면서 결과물의 품질과 촬영의 즐거움을 향상시킨 제품이란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라이카 M10에 녹턴 클래식 35mm F1.4 II 렌즈를 마운트 한 모습입니다. 렌즈 경통의 길이가 28.5mm로 짧은 제품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후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함께 사용 중인 라이카 Q2의 Summilux와 비교하면 조리개 값이 F1.4로 더 밝지만 렌즈의 크기는 더 작아서 전체적으로 기동성이 더 좋아졌습니다. 물론 28/35mm 프레임 차이는 있지만.

첫 사진은 멀티 코팅 버전, 위 사진은 싱글 코팅 버전입니다. 차이를 발견하셨나요? 그렇다면 좋은 눈썰미를 가지신 겁니다. 한 곳 빼고는 외형의 차이가 없거든요. 렌즈 구경은 55mm로 곧은 원통에 가까운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경통 끝 실버 크롬 마감은 현행 보이그랜더 렌즈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인데 여기에 대해 사용자들의 호불호가 꽤 분분한 편입니다. -체감상 불호가 더 많은 것 같지만-

측면에서 본 모습. 작은 크기의 매력이 잘 드러납니다. 이렇게 보니 블랙 모델은 끝부분의 실버 크롬이 렌즈의 길이를 더 짧아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싱글 코팅 & 멀티 코팅

이 렌즈는 렌즈 코팅에 따라 두 가지 옵션으로 나뉩니다. 멀티 코팅은 현행 디지털 M 카메라와 어울리는 뉴트럴한 이미지 톤, 싱글 코팅은 고전적인 색조로 이미지를 표현한다고 합니다. 필름 작업이나 M9, M240처럼 개성이 뚜렷한 카메라와 사용하면 재미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겠어요. 제가 사용하는 M10의 결과물은 중립적인 쪽에 가까운데 같은 바디에서 두 렌즈의 표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볼 계획입니다.

싱글 코팅 버전과 멀티 코팅 버전을 나란히 둔 모습. 이것만으로는 누구도 둘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두 렌즈를 구분하는 방법은 한 가지. 대물렌즈 주변의 레터링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멀티 코팅 버전은 NOKTON Classic이라는 제품명이, 싱글 코팅 모델은 S.C라는 표기가 추가돼 있습니다. 파란색 글자가 포인트가 되어서인지 둘 중엔 싱글 코팅 모델이 마음에 듭니다.

 

녹턴 vs 울트론

제가 가장 좋아하는 35mm 렌즈인 울트론 빈티지 라인 35mm F2 렌즈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개방 조리개 값이 F2로 어두운 울트론이 렌즈 직경이 약 3mm 작습니다. 경통의 길이는 28.1mm(울트론), 28.5mm(녹턴)으로 동일한 수준이고요. 제가 사용 중인 울트론은 황동으로 제작된 Type 2 렌즈라 무게가 오히려 더 무겁습니다.(210g)

작은 크기를 내세운 울트론의 크기가 조금 더 작습니다만 F2, F1.4의 조리개 값을 생각하면 녹턴 클래식 35mm F1.4 II 렌즈를 더 매력적으로 생각할 분들도 많겠습니다. 사실상 휴대성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서요. 경통 지름이 긴 녹턴 쪽이 조리개 링을 조작하기 수월하기도 합니다. 다만 초점링 조작은 레버 크기가 큰 울트론쪽이 쾌적합니다. 결과물은 일반적으로 울트론이 라이카 즈미크론처럼 샤프하고 녹턴은 올드 즈미룩스처럼 개방 글로우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F2 구간에서는 두 렌즈 모두 충분한 해상력을 보이니 두 렌즈는 어느 한 쪽의 우위보다 취향과 촬영 목적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울트론+후드의 외형이 마음에 들어 이쪽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F1.4 개방 촬영과 샤프니스

녹턴 클래식 35mm F1.4 시리즈를 선택하기 전 고려해야 할 중요 사항 중 하나가 개방 촬영의 이미지 특성입니다. 개방 촬영 이미지에서 주변부로 갈 수록 이미지가 흐려지고 윤곽선 주변으로 안개같은 글로우가 표현되는 등 현행 렌즈들에서 보기 어려운 개성이 있습니다. 올드 렌즈들의 구조, 기술적 한계로 보이지만 이 자체가 개성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표현의 다양성이란 면에서 강점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특히 인물 사진을 촬영하면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옵니다.

 

일부 광학 구조의 개선이 있었지만 녹턴 클래식 35mm F1.4 II 렌즈 역시 기존 시리즈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간 촬영한 이미지들 중 개방 촬영 결과물에서 그런 것들을 발견했고요.

 

 

 

다만 이것이 렌즈 자체의 해상력이 떨어지는 것이냐, 라고 물으면 그것과는 다르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경계의 표현과 입체감 묘사는 충분히 되어 있지만 주변부로 빛이 번지는 듯한 표현이 더해졌다고 할까요. 마치 습기 가득한 날 가로등 주변으로 빛이 부옇게 흩어지는 것처럼요. 쨍한 이미지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두고두고 신경이 쓰이겠지만 여러 촬영에서 이 축축한 질감이 개성 또는 감성으로 그려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샤프한 이미지를 원하면 조리개를 몇 단 조여주면 이내 해결이 되기도 하고요.

 

조금 더 사용해 보고 이미지 품질과 표현의 특성 등에 대해 또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긴 여행 후의 오랜만에 인사는 역시나 사진 이야기가 되었어요.

 

[ 라이카 M10 + 보이그랜더 녹턴 클래식 35mm F1.4 II로 촬영한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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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포토(주)의 도움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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