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카메라

탐론 70-180mm F/2.8 Di III VC VXD G2 A065 렌즈 사용 후기 - 2.화질&평가

mistyfriday 2023. 11. 17. 18:40

탐론의 컴팩트 망원 줌렌즈 70-180mm F/2.8 Di III VC VXD G2에 관한 두 번째 포스팅. 이번에는 광학 성능과 두 달여 사용하며 느낀 제품의 장단점을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 제품의 사양과 디자인은 지난 포스팅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https://mistyfriday.kr/3845

 

탐론 70-180mm F/2.8 Di III VC VXD G2 A065 렌즈 사용 후기 - 1.디자인&특징

오랜만에 사진, 카메라 이야기. 요즘 가장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써드파티 렌즈 제조사 탐론의 컴팩트 망원 줌렌즈 70-180mm F/2.8 Di III VC VXD G2 A065입니다. 뛰어난 휴대성과 화질, 활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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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80mm 광학 2.6배 줌

이 렌즈의 초점거리는 70-180mm로 준망원과 망원의 활용도 높은 구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인물 촬영용으로 활발하게 사용되는 85/100/135mm 를 모두 포함하고 있고 광학 2.6배 줌으로 망원 촬영 본연의 역할에도 충분한 성능을 보입니다. 최대 망원 구간이 200mm이 아닌 것을 두고 몇몇 사용자들이 부정적인 평을 했지만 사용해보니 180-200mm 구간보다 줄어든 크기와 무게의 이점이 더 컸습니다. 최신 카메라의 고화소 이미지를 크롭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싶은 정도였어요.

70-180mm 광학 줌 비교

70mm 부터 180mm의 주요 구간의 프레임을 비교한 것입니다. 광학 2.6배 줌의 최대 망원 촬영은 역시나 상당한 클로즈업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70mm / 100mm
135mm / 180mm

 

135mm와 180mm의 차이가 기대만큼 극적이지 않다는 점을 통해 이보다 더 적은 180/200mm의 프레임 차는 크게 아쉽지 않겠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고요. 물론 200mm 혹은 그 이상의 장망원 촬영을 즐기는 사용자들이라면 휴대성의 장점보다는 본래의 망원 촬영에 충실한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70mm
180mm

동일한 환경에서 광학 2.6배 줌을 사용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것은 줌렌즈가 가진 가장 큰 강점입니다.

70mm
180mm

인물, 정물 촬영에서는 그 효과가 더욱 극대화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F2.8 개방 촬영의 배경 흐림까지 더해지니 대부분의 사진가들이 대구경 망원 렌즈에 바라는 요소를 두루 갖춘 셈이죠. 개방 화질도 좋은 편이라 이 렌즈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노출 과다가 발생하는 맑은 오후를 제외하곤 F2.8 개방 촬영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망원 초점거리를 좋아하면서도 휴대성의 불편함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게 1kg이 되지 않는 탐론 70-180mm 렌즈는 일단 가방 안에 챙겨둘 생각이 들만큼 가벼웠습니다. 주력으로 사용하는 소니 20-70mm F4 렌즈의 70mm 망원이 아쉬울 때 그리고 F4 개방 촬영의 심도 표현이 부족하게 느껴질 때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차후 언급하겠지만 빛망울과 빛갈라짐 표현 또한 훌륭해서 망원 위주의 촬영을 즐긴다면 메인 렌즈로 사용하기에도 좋아 보였어요.

 

F2.8 고정 조리개

작은 크기지만 70-180mm로 줌 배율을 타협했기에 전 구간에서 F2.8의 밝은 조리개 값을 갖게 됐습니다. 고성능, 대구경 렌즈의 상징과도 같은 숫자인 F2.8 고정 조리개 값은 사진가가 모든 장면에 자신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빛에 대한 우려 또는 심도 표현에 관한 망설임에서. 이 렌즈 역시 그렇습니다. 180mm 최대 망원에서의 F2.8 최대 개방 촬영은 종종 컨트롤이 쉽지 않을만큼 매우 얕은 심도로 표현 됐어요.

 

135mm 이상의 초점거리에서는 인물 전신 아웃 포커스도 무리없이 연출 가능했고, 70-135mm 구간에서는 보기 좋을 정도의 공간감이 부여됐습니다. 얕은 배경 흐림을 선호한다면 가급적 100mm 이상의 초점 거리 그리고 F2.8 개방 조리개 값으로 촬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개방 촬영에서의 해상력도 준수해서 이미지가 깔끔하게 느껴졌어요.

 

중심/주변부 해상력 테스트

개방 촬영 빈도가 높은 대구경 렌즈에선 기본적인 해상력이 뒷받침 될 때 피사체가 더욱 돋보입니다. 아무래도 F2.8-F5.6 내외의 낮은 조리개 값 위주로 해상력을 평가하게 되는 경향도 있고요. 육안으로 평가할 때 탐론 70-180mm F/2.8 Di III VC VXD G2 A065 렌즈의 해상력은 부족함 없이 샤프하고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현세대 탐론 렌즈들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컬러 표현 역시 중립적이라 카메라의 기본 색감을 잘 반영하고 있고요. 아래는 70/100/135/180mm 구간의 중심/주변부 해상력을 비교한 것입니다.

[ 중심부 - 70mm ]

F2.8
F4 / F5.6
F8 / F11
F16 / F22

[ 100mm ]

F2.8
F4 / F5.6
F8 / F11
F16 / F22

[ 135mm ]

F2.8
F4 / F5.6
F8 / F11
F16 / F22

[ 180mm ]

F2.8
F4 / F5.6
F8 / F11
F16 / F22

공통적으로 F2.8 최대 개방에서 다소 소프트하고 F4에서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후 F11까지 균일하게 유지되다 F16 이후로는 회절 현상으로 인한 해상력 저하가 발생합니다. 사용 빈도가 높은 F2.8 개방 조리개 값의 해상력이 F4보다 눈에 띄게 소프트한 것은 아쉽지만 이것은 대부분의 대구경 줌렌즈가 갖는 한계로 둘의 차이를 얼만큼 줄였느냐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3000만 화소 미만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체감되는 차이는 더욱 줄 것이고요. 얕은 심도가 중요하다면 F2.8을 사용해도 좋지만 이미지 품질이 중요한 촬영에선 F4로만 조리개 값을 높여주면 충분합니다.

[ 주변부 해상력 ]

주변부도 중심부와 유사한 경향을 보이지만 아무래도 중심부보다 개방 촬영의 해상력이 조금 더 떨어집니다. 거기에 주변부 광량 저하를 고려하면 F4보다는 F5.6 이상의 조리개 값을 선택하는 것이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거기에 왜곡을 고려하면 70mm보다는 100mm 이상의 조리개 값을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개방 촬영에서도 글자를 표현하거나 윤곽선을 묘사하는 데 큰 문제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카메라의 렌즈 보정을 적용한 결과긴 하지만요. 작은 크기에도 주변부 화질 저하를 꽤 잘 억제한 모양새입니다.

[ 70mm ]

F2.8
F4 / F5.6
F8 / F11
F16 / F22

[ 100mm ]

F2.8
F4 / F5.6
F8 / F11
F16 / F22

[ 135mm ]

F2.8
F4 / F5.6
F8 / F11
F16 / F22

[ 180mm ]

F2.8
F4 / F5.6
F8 / F11
F16 / F22

F5.6까지 선명한 원형 보케

F2.8

이 렌즈의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원형 조리개의 크고 선명한 원형 보케 표현. 인물 사진에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이 렌즈의 조리개는 F5.6 촬영까지 원형 보케가 표현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아래는 70/180mm 구간에서 조리개 값에 따른 보케의 크기와 형태를 비교한 것입니다. F2.8 최대 개방 촬영에서는 매우 크고 선명한 원형 보케가 표현되고 이후 1/3 스톱 간격으로 조리개 값을 변경했을 때 F5.6까지 원형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 F6.3 조리개 촬영부터 다각형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해 이후 9각형으로 점점 선명해집니다.

F2.8
F3.2 / F3.5
F4 / F4.5
F5 / F5.6
F6.3 / F7.1
F8 / F11
F16 / F22

아래는 중심부의 보케를 확대한 것입니다. 광원 특성에 따라 조금씩 찌그러져 보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원형으로 표현되며 역시 F5.6 촬영까지 형태를 유지합니다.

F2.8
F3.2 / F3.5 / F4
F4.5 / F5 / F5.6
F6.3 / F7.1 / F8
F11 / F16 / F22

180mm 최대 망원에서는 보케의 크기가 더 커집니다. 다만 주변부로 갈 수록 형태가 쌀알 또는 럭비공 모양으로 찌그러지는 현상도 함께 나타납니다. 하지만 중심부는 F5.6 또는 F6.3까지 원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F2.8
F3.2 / F3.5
F4 / F4.5
F5 / F5.6
F6.3 / F7.1
F8 / F11
F16 / F22
F2.8

 

18갈래 빛갈라짐 표현

야경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빛갈라짐 표현. 9개의 조리개 날을 탑재한 이 렌즈는 총 18갈래로 빛갈라짐을 표현합니다. 아래는 조리개 값에 따른 빛갈라짐의 형태를 비교한 것입니다.

F2.8
F4 / F5.6
F8 / F11
F16 / F22

F5.6에서 대략적인 형태가 나오기 시작해 F11부터 선명해지고 F16에서 가장 크고 선명하게 표현됩니다. 망원렌즈임에도 빛갈라짐이 크고 아름다워서 야경 촬영에도 적극 활용할만 합니다. 흔히 야경 장노출 촬영은 초광각~광각 렌즈를 사용하지만 주목도 높은 망원 초점거리로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아름다운 빛갈라짐 표현이 맛깔나는 양념 역할을 합니다.

 

30cm 간이 매크로 촬영

두 달간 이 렌즈를 사용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최단 촬영 거리였습니다. 망원 줌렌즈임에도 최단 촬영거리가 30cm로 짧은 편이라 간이 매크로에 준하는 근접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70mm 망원에서 약 30cm, 180mm 최대 망원에서 약 85cm까지 근접 촬영이 가능합니다.

180mm 최대 망원 근접 촬영

이 렌즈의 근접 촬영은 늘 기대 이상이었고 망원 렌즈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프레임을 보여줬습니다. 35-70mm의 광각/표준 구간이 필요하지 않다면 탐론 70-180mm F/2.8 Di III VC VXD G2 A065 렌즈를 전천후 렌즈로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근접 촬영 능력입니다.

 

왜곡/비네팅 테스트

작은 크기에 광학 2.6배 줌 그리고 F2.8의 밝은 조리개 값을 구현하다보니 개방 촬영에서의 주변부 광량 저하, 오목한 형태의 이미지 왜곡이 눈에 띕니다. 왜곡보다는 주변부 광량 저하가 신경 쓰일 정도인데 라이트룸의 프로파일을 적용하거나 간단한 후보정으로 해소할 수 있습니다. 소형/경량화 구조의 렌즈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문제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보정을 감안하고 렌즈를 설계하는 것을 고려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 하겠습니다. 다만 RAW 촬영본은 반드시 기본 광학 보정을 설정해 줘야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

탐론 70-180mm F/2.8 Di III VC VXD G2 A065 렌즈는 참신한 컨셉으로 사진가들의 가려움을 긁어주고 있는 최근 탐론의 행보가 잘 반영돼 있습니다. 최대 망원 구간을 200mm에서 180mm로 줄인 대신 크기와 무게를 드라마틱하게 줄여 휴대성을 끌어 올렸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에게 이는 180-200mm 구간보다 훨씬 매력적입니다. 1kg이 되지 않은 작고 가벼운 렌즈로 전구간 F2.8 개방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30cm 근접 촬영으로 다양한 프레임을 연출할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망원 위주로 촬영을 즐겼다면 이보다 크기가 큰 35-150mm 렌즈보다 이 렌즈를 주력으로 사용했을 것 같습니다.

 

숫자로서의 스펙뿐 아니라 실제 결과물 역시 충분히 납득할 만 했습니다. F4로 조리개 값을 조금만 높여주면 크게 향상되는 해상력, 인물 촬영의 맛을 더하는 원형 보케, 의외의 수확인 야경 촬영에서의 빛갈라짐 표현 등. 좋은 렌즈를 평가하는 다양한 항목에서 이 렌즈는 상당한 능력을 갖추고 있고 작고 가벼운 출사와 여행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중요한 순간 망원 렌즈가 없어 아쉬움을 느꼈던 사진가라면 말이죠.

탐론 70-180mm F/2.8 Di III VC VXD G2로 촬영한 이미지 [소니 A7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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