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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릭 ABLE 413b 삼각대 사용 후기 - 기본에 충실한 삼각대 (SLIK)

mistyfriday 2023. 11. 6. 19:03

사진 애호가라면 한 번쯤 거쳐간 브랜드. 탄탄한 기본기, 합리적인 가격의 삼각대를 찾는 분들의 선택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슬릭의 신제품 ABLE 413b 모델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조금이라도 더 작고 가벼운, 여행용 경량 삼각대에만 시선이 고정돼 있었는데 오랜만에 안정감, 성능 위주의 제품을 사용해 보니 그 장단점이 뚜렷하게 보이더군요. 슬릭 ABLE 413b 모델은 휴대성을 내세운 제품은 아니지만 웬만한 성인 남성 키를 상회하는 높이, 장비를 단단하게 고정하는 묵직함이 인상적인 제품입니다. 삼각대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제품, 게다가 슬릭 제품답게 가격도 저렴합니다.

 

제품 사양

최대 높이 1.73m 촬영이 가능한 삼각대입니다. 그간 사용해 본 휴대성 위주의 삼각대들은 최대 높이가 늘 아쉬워서 여행 중 전망대 난간에 가려 아쉬울 때가 많았는데 제 키만큼 올라오는 삼각대를 사용해 보니 상쾌한 기분까지 들더군요. 다리가 3단으로 접히는 구조로 접었을 때의 길이는 약 63.5cm입니다. 최대 5kg의 장비를 지지할 수 있기 때문에 소형 미러리스카메라는 물론 DSLR, 중형 카메라와 렌즈 세트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무게는 1.65kg로 카본 소재를 사용한 삼각대보다는 무거운 편이지만 최대 1.73m 높이와 5kg 하중을 지원하는 삼각대 중에서는 경량화 설계가 적용된 제품입니다.

3단으로 확장되는 다리, 역시 길이가 확장되는 센터컬럼, 세 가지 각도로 조절할 수 있는 멀티 포지션 등 일반적인 삼각대의 틀을 따르고 있습니다. 다리 조절은 잠금 레버로 이뤄져 빠른 속도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주요 파트가 메탈 소재로 되어있어 차가우면서 단단한 인상을 주고 볼헤드는 전체 크기에 비해 작은 편입니다. 경량화를 위한 구성으로 보입니다.

삼각대 다리에 부드러운 스펀지 소재의 그립이 덧대여 있습니다. 겨울철 삼각대를 휴대할 때 누구나 이 부분을 잡게 됩니다. 이동 중 손이 다치는 것도 방지하는 효과가 있죠.

삼각대를 지지하는 끝부분은 마찰력 높은 고무 소재로 덧대여져 있습니다. 바닥면엔 요철을 둬 삼각대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스파이크 등 별도 액세서리는 기본 제공되지 않지만 이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상황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다리의 각도는 3단계로 조절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로우 앵글 촬영을 하거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 상황에서 삼각대를 보다 안정적으로 거치할 수 있습니다. 다리에는 두 개의 잠금 레버가 있고 총 3단계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소형/경량화에 치중한 삼각대 중 일부는 다리 조절을 나사식 잠금 장치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제가 지금 쓰는 것도 그렇습니다- 해당 방식이 나사가 제대로 잠기지 않아 종종 아찔한 상황을 겪는 것을 고려하면 잠금 레버 방식이 여러모로 장점이 있죠. 속도나 편리함, 안정성 등등.

SBH-200DQ 볼헤드가 기본 구성으로 제공됩니다. 무게 350g, 지지하중 약 4kg의 일반적인 볼헤드로 동일 제조사의 SBH-200DS와 비슷한 사양에 레버 형식의 퀵 릴리즈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SBH-200DQ  볼헤드

 

1.73m의 최대 높이

슬릭 ABLE 413b 삼각대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제 키까지 껑충 뛰어 오르는 최대 높이. 처음 이 삼각대를 챙겨 촬영에 나설 때는 이제 이렇게 무거운 삼각대는 쓰기 힘들겠다,라고 생각했지만 1.73m의 최대 높이를 경험하니 그만한 이유가 있구나 싶습니다. 3단으로 조절되는 다리를 최대로 늘리고 센터컬럼까지 확장한 높이가 1737mm. 웬만한 성인 남성 키와 맞먹습니다. 거기에 카메라가 올라가니 키 180cm인 제 눈높이보다 더 높아지더군요.

슬릭 ABLE 413b의 최소, 최대 높이 비교

그간 여행하며 전망대나 공원 난간 앞에서 소형 삼각대를 어떻게 조금이라도 더 늘릴 수 있을지 고민한 시간이 많았는데 슬릭 ABLE 413b은 그런 고민없이 센터컬럼만 쭉 뽑아도 난간을 가뿐히 뛰어 넘습니다. 카메라 화면을 보기 위해 까치발을 들어야 할 정도로 높았어요. 낑낑대며 들고 온 보람이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사용 중인 카본 소재의 경량 삼각대의 무게가 1.1kg이니 둘의 차이는 약 500g인데 사용 중인 삼각대의 최대 높이가 늘 아쉬운 분이라면 어느정도 감내할 만한 차이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물론 접었을 때의 부피 차이는 꽤 나지만요.

로우 앵글 촬영도 물론 가능합니다. 최소 높이가 약 51.5cm로 높은 편인데 센터 컬럼을 분리하고 다리 각도를 최대한 넓히면 20-30cm 수준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로우 앵글 촬영은 기존 경량 삼각대와 큰 차이가 없지만 최저-최고 높이의 차이를 비교하면 슬릭 ABLE 413b 쪽이 더 다양한 앵글이 가능하다 평할 수 있습니다.

삼각대를 들고 이동할 때 도움이 되는 소프트 그립의 존재나 조절 레버의 조작감 역시 나무랄 데 없었습니다. 특히 메탈 소재의 삼각대 중 저가 제품에는 조절 레버의 조작감이 분명하지 못하거나 움직임이 빡빡한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에선 그런 문제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자주 앵글을 바꾸는 상황, 이동이 잦은 환경에서도 부드럽고 빠르게 동작했습니다.

 

퀵 릴리즈 볼헤드

삼각대 전체 크기 특히 중형 카메라급을 올릴 때 사용자에 따라 안전성을 우려할 수 있는 작은 크기의 볼헤드지만 전체 지지하중이 5kg이므로 성능 자체는 충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5kg을 꽉 채우기보단 미러리스, DSLR 카메라 정도로 여유있게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만요. 제가 사용하는 소니 A7M4와 2070G 렌즈가 케이지 포함 약 2kg이고 이 정도의 구성은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레버 조작감은 부드러운 편이나 역시 이런 방식은 끝까지 눌러 꽉 결합됐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퀵 릴리즈 방식의 플레이트 결합은 빠르고 간편하지만 아무래도 레버가 잘 닫혔는지 확인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플레이트는 다소 작고 약해 보여서 호환되는 단단한 녀석을 쓰는 것도 좋겠고요. 개인적으로는 요즘은 케이지에 ARCA 방식의 결합이 기본 지원되니 해당 규격을 지원하는 볼헤드 구성으로 파생 상품이 나오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볼헤드 양쪽에는 홈이 파여있어 좌우 세로 촬영을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세로 촬영 빈도가 높아 홀이 하나뿐인 볼헤드를 사용할 때 불편함이 많았거든요. 전반적으로 기본적인 촬영 편의성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삼각대

슬릭 ABLE 413b

맘 먹고 나서는 출사용 백팩에, 자동차 트렁크에 하나쯤 갖춰 놓으면 더없이 좋을 삼각대입니다. 대부분의 촬영 환경에서 충분한 1.73m의 최대 높이, 미러리스/DSLR 카메라와 대구경 렌즈까지 올려놓을 수 있는 5kg 지지하중 두 가지가 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기교 대신 좋은 삼각대의 기본 소양에 충실한 제품. 거기에 가격까지 10만원대로 책정됐으니 하나 구비해 두면 언젠가 유용하게 활용할, 결정적 장면 안겨 줄 기회가 있을 겁니다. 무게 역시 경량화 삼각대와 비교하면 묵직하지만 1.5kg 정도라면 중요한 출사에 크게 부담될 정도도 아니고요. 가성비 따지는 저와 같은 사용자에게는 꽤 괜찮은 기본 삼각대입니다.

https://sunphoto.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9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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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포토(주)의 도움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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