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국내 최장 케이블카, 목포 해상 케이블카 탑승 후기 (목포 여행, 국내 여행)

mistyfriday 2022. 10. 7. 17:19

한여름에 다녀왔던 목포 여행. 그사이 계절이 바뀌니 오래 전 일 같습니다. 목포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가 케이블카에서 보는 여름 바다, 노을이었어요. 절반은 성공했고 반은 실패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 목포 해상 케이블카 탑승 후기를 남겨 봅니다.

 

북항 - 유달산 - 고하도. 총 3.23km

 

 

https://pcmap.place.naver.com/place/1962607432/ticket?from=map&fromPanelNum=2&ts=1660713638696 

 

목포해상케이블카 북항승강장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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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map.place.naver.com

북항 승강장부터 유달산을 넘어 바다 건너 고하도까지. 총 3.23km로 국내 최장 케이블카입니다. 탑승장은 세 곳이지만 많은 분들이 전체 구간을 즐길 수 있는 북항-고하도 구간을 이용합니다. 저도 그랬고요. 케이블카 종류는 두 가지로 일반 캐빈, 발 아래가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이 있습니다. 가격은 대인/왕복 기준 일반 캐빈이 22000원, 크리스탈 캐빈이 27000원입니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니 색다른 경험을 위해 크리스탈 캐빈에 탑승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할인받는 방법도 여럿 있습니다. 저는 네이버 페이로 소액이나마 할인 받고 탑승했습니다.

평일 낮이라 탑승객이 적었습니다. 덕분에 10인용 캐빈을 혼자 탑승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일반/크리스탈 캐빈 줄이 다르고 아무래도 크리스탈 캐빈쪽 인기가 높았습니다. 저는 일반 캐빈을 탑승.

케이블카가 탑승장을 빠져 나오자마자 빠르게 움직입니다. 코스가 길어서인지 속도가 빠르게 느껴져요. 게다가 오르막길을 거침없이 올라갑니다. 고소공포 있으신 분들은 초반에 겁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길이뿐 아니라 높이도 대단합니다. 최대 높이가 155m라고 하니까요. 국내 최고는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것이라고 합니다. 유달산을 거침없이 올라가는 길에 창 밖으로 보이는 도시 전경이 오밀조밀 재미있습니다. 서울만큼 고층빌딩이 많지 않아서인지 중간 중간 보이는 초고층 빌딩이 유독 눈에 띕니다. -없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게 유달산을 올라가면 얼추 최대 높이가 됩니다. 북항 승강장에서 탑승할 경우 유달산 탑승장을 그냥 통과해 곧장 고하도로 향하게 됩니다. 조금 전까지 온통 초록생 풍경이었다면 여기서부턴 바다 위를 날게 됩니다.

기대했던대로 아찔합니다. 높은만큼 한 눈에 보이는 풍경이 넓어 근사합니다. 캐빈의 창문 윗쪽이 뚫려 있어서 사진 찍기에도 좋고요. 비행기 탈 때도 그렇지만 이럴 때는 시간이 천천히 가기를 바라게 됩니다.

 

고하도 전망대

 

 

북항에서 고하도까지는 약 20분이 소요됩니다. 여기서 곧장 케이블카를 타고 돌아올 수도 있지만 고하도 전망대나 해변 산책로가 잘 되어 있으니 노을 질 때까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케이블카에서 해넘이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네요.

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산 속 산책로나 둘레길을 걷는 것처럼 한가롭습니다. 다른 산 같으면 곤충이 나올 곳에서 작은 게가 출현하는 섬 특유의 풍경도 재미있고요. 산책로 밖으로 나오면 유달산과 바다, 케이블카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니 시간을 투자할 만 합니다.

고하도 전망대는 스타크래프트(?)에 나올 법한 독특한 형태입니다. 각 층마다 돌출된 전망대가 있고, 옥상에서는 사방으로 산과 바다, 다른 섬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래로 보이는 해변 산책로. 나무로 되어 있어 한적하게 걷기 좋고 전체를 둘러보려면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코스가 길었어요. 실제 걸어보면 바다가 바로 아래서 찰랑이는 게 제법 아슬아슬하기도 합니다.

전망대 기준으로 양쪽으로 코스가 나뉘어 있는데 저는 왼쪽 방향을 선택했어요. 목포대교 인근까지 이어지는 긴 산책로인데 중간에 이순신 동상이 볼거리입니다. 한적하게 산책하기 좋아요. 반대쪽은 동굴이 있는 코스인데 시간이 부족해 포기했습니다. 다음엔 아침 일찍 케이블 카를 타고 넘어와 저녁까지 고하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어요.

데크에서 바라보니 한결 가까운 바다.

돌아오는 길엔 날이 흐리고 구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기대했던 노을은 보지 못했어요.

그래도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캐빈마다 새겨진 듣기 좋은 문구들이 여행의 낭만을 느끼게 해 줬습니다. 케이블카 좋아하신다면 국내에서 가장 길고 높은 여기를 마다할 이유가 없겠죠. 저도 목포에 다시 가면 또 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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