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기

앤커 무선 헤드폰 사운드코어 스페이스 Q45 사용후기 - 2.사운드&편의성 (Anker soundcore space Q45)

mistyfriday 2022. 9. 29. 16:45

앤커의 노이즈 캔슬링 무선 헤드폰 스페이스 Q45의 두 번째 사용 후기. 10만원대 가격으로 40mm 드라이버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LDAC 사운드, 60시간 배터리, 멀티 포인트 등을 누릴 수 있는 가성비 헤드폰으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약 2주간 사용하며 느낀 장단점, 그동안 사용해 온 애플/소니 헤드폰과의 차이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Q45의 사양과 디자인 등의 기본 정보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앤커 무선 헤드폰 사운드코어 스페이스 Q45 사용후기 - 1.언박싱 & 첫인상 (Anker soundcore space Q45)

 

앤커 무선 헤드폰 사운드코어 스페이스 Q45 사용후기 - 1.언박싱 & 첫인상 (Anker soundcore space Q45)

3개월 째 앰버서더 활동을 하면서 앤커의 제품군을 하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시작은 아이폰 충전을 위해 초소형 어댑터 나노 20W 하나였는데 충전기, 케이블 외에도 무선 헤드폰/이어폰, 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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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 핏

전체적인 디자인은 전작인 그간의 앤커 헤드폰 시리즈, 특히 전작 Q35와 비슷해 보입니다. 스피커 유닛과 이어패드가 두 개의 크고 작은 도넛을 겹쳐 놓은 듯한 디자인이 특히 그렇죠. 큰 틀에서 변화가 있습니다. 그간 사용자들이 건의 해 온 착용 후의 모습, 흔히 '요다 현상'을 줄이기 위해 스피커 유닛과 헤드밴드가 연결되는 힌지의 위치를 바꿨습니다.

Q45(왼쪽), Q35(오른쪽)의 힌지 위치

이런 구조 변화로 헤드폰을 착용했을 때 헤드폰이 옆으로 넓게 돌출되는 현상이 전보다 덜해졌습니다. Q35가 가성비 헤드폰으로 인기가 많았음에도 외형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고 하는데 긍정적인 개선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실제로 Q45로 앤커 헤드폰을 처음 경험한 저는 요다 핏(?)에 대한 불만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양 옆이 조금 더 타이트하게 붙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건 제 두상이 좁고 긴 탓이 큰 것 같아요.

 

직전에 쓰던 헤드폰은 애플 에어팟 맥스, 소니 WH-1000XM4입니다. 두 제품 모두 해당 카테고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이면서 동시에 고가인 하이엔드 제품인데 둘과 비교했을 때 Q45의 외형을 평가하면 '무난함'입니다. 흔히 '헤드폰'하면 떠오르는 가장 일반적인 외형을 갖고 있습니다. 정확한 원형의 유닛/이어패드가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로 기교 없는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의 완성도와 고급스러움은 애플/소니 제품에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에어팟 맥스는 디자인과 소재에서 압도적이죠. 가격 역시 그렇고요.

소재 구성과 각 파츠의 마감 역시 특별히 눈에 띄거나, 흠 잡을 것 없이 무난합니다. 장점이라면 힌지와 헤드밴드 등 파손 우려가 있는 파츠에 금속 소재를 배치한 것, 이어패드가 꽤 두툼하고 푹신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인조 가죽 소재다보니 내구성에 대한 걱정이 있어요. 자가 교체가 어렵다고 하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입니다.

사용하면서 만족스러운 것은 무게입니다. 아무래도 일 년간 에어팟 맥스를 사용하다 보니 헤드폰의 무게에 대한 불만이 늘 있었는데 Q45는 확실히 그보다 가볍습니다. 에어팟 맥스의 무게가 386g, 앤커는 그보다 100g 가량 적은 290g 내외입니다. 소니 WH-1000XM4의 무게가 254g로 단연 가볍지만 Q45도 장시간 착용, 아웃도어 활동에서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사운드 & 노이즈 캔슬링

원고 작업을 하거나 산책을 할 때 헤드폰을 주로 착용합니다. 방에서 혼자 음악/영화 감상을 할 때도 노이즈 캔슬링이 있는 헤드폰을 찾게 되고요. 앞 경우에는 시끄러운 카페가 배경일 경우도 많아서 노이즈 캔슬링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간 사용한 헤드폰이 노이즈 캔슬링 성능으로 선두를 다투는 애플/소니 제품인 이유입니다. 그 외에도 대중 교통을 이용할 때,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기차 안에서 노이즈 캔슬링의 존재는 절대적입니다.

앤커 Q45는 메이저 브랜드 제품들과 비교해 가격이 20-30% 수준이지만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충분히 비벼볼 만하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내부 테스트 결과 현재 판매 중인 모든 헤드폰들 중에서도 상위, 가격까지 고려하면 최상위 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얼마 전 한강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아이패드와 Q45로 음악을 듣고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기대만큼 좋았습니다. 헤드폰을 쓰고 전원을 켜는 순간 주변이 조용해지는 것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어요. 제품 수령 전에 Q45의 노이즈 캔슬링에 대한 자랑(?)을 들어서 기대감이 큰 상태였는데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애플 에어팟 맥스와 비교하면 고음쪽 노이즈 제거가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헤드폰 본체의 전용 버튼을 이용해 설정/해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앱에서 두 가지 옵션을 제공합니다. 주변 소음을 분석해 그에 맞는 노이즈 캔슬링이 적용되는 Adaptive 옵션, 사용자가 직접 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커스텀 옵션. 커스텀 옵션은 값에 따라 음압으로 인한 통증을 느낄 수 있으니 상황에 맞춰 설정해야겠죠. 

사운드는 전반적으로 플랫합니다. 처음 연결해서 음악을 재생했을 때는 베이스가 빈약해서 깡통 소리(?)구나 싶었는데 EQ를 설정하고 어느 정도 소리에 적응하니 균형이 잘 잡힌 것으로 평가가 바뀌었습니다. 소리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드라이버 지름이 40mm로 경쟁 제품들과 동급 또는 우위에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해상력이 좋아서 EQ 설정에 신경을 쓴다면 각각의 악기 소리, 고음 보컬의 날카로움까지 두루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타격감 있는 사운드는 EQ 설정에서 커스텀 옵션을 선택해 V자에 가까운 형태로 바꾸거나 시그니처 EQ에 BassUp 옵션을 적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조작 설정에서 BassUp 기능 on/off를 두 번 누름 조작에 지정하면 한결 편합니다. 기본 사운드가 플랫해서 EQ 설정에 따라 변화 무쌍해지는 소리를 즐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만 시그니처 EQ 외의 프리셋/커스텀 EQ에서는 BassUp을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배터리 & 멀티 포인트

2주간 사용하며 야외에서 배터리 방전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원고 작업 때 2,3시간 정도씩 사용하는 습관을 고려하면 1,2주에 한 번씩 충전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네요. 스펙상 노이즈 캔슬링을 설정해도 50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웬만한 야외 활동, 여행때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충전 포트도 USB C 포트라 어디서든 배터리 충전하기 용이하고 5분 충전으로 4시간 사용 가능한 급속 충전도 있다고 하니 배터리 성능에서는 100% 만족입니다.

멀티 포인트 기능으로 2대의 기기를 동시 연결할 수 있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QCY의 저가형 이어폰 T13이 멀티 포인트를 지원하지 않아 매번 페어링을 다시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해방된 것이 좋습니다. 동시 연결은 두 대지만 기기 등록은 여러 대가 가능해서 필요에 따라 해제-연결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폰,아이패드,맥북 세 장비에 주로 연결하는데 아이폰에 고정, 맥북과 아이패드를 필요에 따라 전환해서 연결합니다.

연결 전환 역시 사운드코어 앱의 기기 목록에서 해제-연결을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 편합니다. 재연결 과정도 빠르고요. 세 대까지 동시 연결을 지원하면 더 바랄 것이 없겠는데 다음 버전에서 기대해 봐도 될까요. 물론 멀티 디바이스 연결/전환은 클라우드 기반인 애플 에어팟 시리즈 미만 잡(?)입니다.

 

몇 가지 단점들

단점이 없을 리가 없겠죠. 2주간 사용하며 아쉽다고 느낀 항목이 꽤 여럿 있습니다. 첫 번째는 헤드밴드의 착용감. 귀에 닿는 이어패드는 소재와 부피에서 불만이 없습니다. 오히려 오버사이즈로 느껴질 만큼 쿠셔닝이 좋고 소재 역시 부드럽습니다. 다만 정수리에 닿는 헤드밴드에는 쿠션이 약해서 장시간 착용시 통증이 있습니다. 물론 헤드밴드가 정수리에 닿지 않을 정도로 머리가 작다면 상관 없는 일입니다만.

다음은 이어패드의 소재입니다. 인조가죽이지만 제법 가죽 느낌이 나는 것도, 쿠셔닝과 귀에 닿는 촉감도 좋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내구성에 대한 의심 그리고 교체 여부에 대한 궁금함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앤커 담당자의 이야기로는 교체 자체는 가능하나 자가 교체시 제품 손상의 우려가 있어 자가 교체를 권장하지 않는 방향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합니다. 차후 간편한 교체 방안이 알려지길 기대해 봅니다.

요다핏(?)에 대한 불만이 Q45로 일부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타사 헤드폰보다 옆으로 돌출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직접 사용해보니 헤드폰의 기본 구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이어패드가 꽤 두툼한 데다 버튼이 배치된 유닛부가 또 한 번 돌출된 디자인이다 보니 시각적으로 실제 유닛의 두께 이상처럼 보입니다. Q45에서 디자인의 부분 개선이 있었다면 다음 버전에서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변경되길 기대해 봅니다.

몇 가지 불만사항은 있지만 제가 이 헤드폰에 기대했던 것은 애플 에어팟 맥스나 소니 WH-1000X 시리즈 수준이 아니었으니까요. 10만원 중반의 가격을 고려하면 사운드나 편의성, 배터리 등 성능에서는 흠 잡을 곳이 없습니다. 특히 40mm 드라이버 성능은 익숙한 노래를 듣다가도 종종 놀랄 정도로 해상력이 좋습니다. 노이즈 캔슬링도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만족할만 수준은 충분히 되고요.

 

메이저 브랜드와의 스펙 싸움도 중요하지만 내실은 이 정도로 충분하니 이제 외형의 아름다움과 마감에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그럼 가격이 믿기지 않는 제품이 탄생할 것 같아요. Q45를 사용하면서 제 용도로는 비싼 가격의 하이엔드 헤드폰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노이즈 캔슬링 무선 헤드폰'의 기본 소양을 잘 갖춘 Q45로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앤커코리아의 도움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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